칸 총리 “파괴적 행위 허용 않을 것”
‘신성모독죄’로 사형 위기에 처했던 파키스탄 기독교인 여성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현지 강경파 무슬림 내부에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파키스탄 무슬림 시위대 수 천명이 이번 판결에 항의하기 위해 인력거, 차량, 트럭을 불태웠다.
이들의 시위로 교통이 마비되고 구급차 운행이 지연되는가 하면 어머니들이 도로 옆에서 아기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광경도 벌어졌다.
파키스탄 당국은 대부분 지역에서 휴교 조치를 내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칸 총리는 전날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그들(시위대)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자극하고 있으니, 그 덫에 걸리지 말라”며 국민들에게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강경파 무슬림 정당과 종교계 인사들을 향해서는 “우리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것”이라며 “어떤 파괴적인 행위나 교통 방해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이 고결한 대의명분을 위해 우리의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총리가 연설에서 한 모든 소리를 거부한다”고 했다.
강경 무슬림 정당인 테리크-이-라바이크(TLP)는 판결을 내린 대법관들의 죽음과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