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전개와 확산, 그리고 선교사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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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3.1)정신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4)

*본지는 최재건 박사(하버드대학교 Ph. D. 연세대학교 교수 역임)의 논문 '삼일(3.1)정신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을 매주 한 차례 연재합니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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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개와 확산

1919년 3월 1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 서명자들이 모인 가운데 독립선언서가 낭독되고 독립 만세를 외쳤다. 원래의 예정 장소는 탑골공원이었으나, 군경이 행사를 교란시킬 것을 경계한 박희도의 건의에 따라 장소를 바꾸었다. 기독교계의 길선주, 김병조, 유여대, 정춘수는 미참하였다. 천도교에서 인쇄된 독립선언서는 이미 교회 조직망을 통해 전국에 배포되었고, 선교사들과 일본 정부의 관계 요로에도 배포되었다. 참석한 대표들은 독립선언을 한 후에 자진해서 경찰 당국에 신고하고 연행되었다. 파고다공원에서도 학생들 중심의 독립선언식이 거행되었다. 경신학교 출신 정재용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시위에 들어갔다. 3.1운동은 같은 날 거의 전국으로 일어났다. 주로 경의선, 경원선을 따라 교회가 있는 곳을 중심하여 기독교 인사들이 거주하는 곳 들이었다. 특히 지방마다 기독교계 학교 학생들이 독립운동을 주도하였다. 기독교회와 학교들이 시위 참여가 다른 단체들보다 높았고 전국에 확산 되는 데에 제일 큰 역할을 하였다.  

일제가 3.1만세운동에 대한 무차별 사격을 시작한 곳은 한국에서 기독교가 가장 성행하던 평북 선천이었다. 3월 1일 오후 2시 시위하던 군중에 대한 발포로 강신혁이 현장에서 순국하였고, 12명이 부상하고 60여 명이 피검되었으며, 4일에도 6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평양에서는 3월 1일 평양의 6개 교회가 연합하여 숭덕학교에서 연합집회를 가진 후, 시가행진을 하다가 군인들과 경찰들에 의해 해산되었고, 강규찬, 김선두 목사 등 30여 명이 체포되었다. 당시 장로교 총회장이었던 김선두 목사는 그 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최재건 박사

▲최재건 박사

3.1독립운동의 발발을 예상하지 못했던 일제는 강제 진압 일변도로 대응하였다. 일본정부의 하라 수상은 4월에 보병 6개 대대와 보조헌병 300을 증파하여 대비하게 하였다. 비폭력 시위 군중에게 헌병과 경찰 및 군대를 동원하여 무력으로 잔인무도하게 진압하였다.

주한선교사들도 3.1운동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쳤다. 샤록스 선교사는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관한 소식을 안창호, 이승만, 등에게 전하였다. 시위자를 돕던 마펫(S. A. Moffett)은 일제의 만행이 훈족처럼 잔인하다고 비난하였다. 모우리(E. M. Mowry)는 독립선언서를 영역하고 피신한 학생들을 도와주었다는 죄명으로 6개월간 투옥과 강제 노동을 당하였다. 스코필드(F. W. Scofield)는 3.1운동에 관련된 문서와 사진을 수집하여 선교부에 보고하였다. 캐나다 장로교회는 1919년 6월의 총회에서 일본의 야만적 고문에 강경한 반대를 결의하였다. 원한경(H. H. Underwood)은 제암리교회 방화 살인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여 그 사진이 미국 하원 의회록에 게재되기도 하였다. 연전의 베커(A. L. Becker) 교수도 3.1운동 상황을 네브라스카 주 상원의원 노리스(Norris)에게 알려 그 글이 상원 회의록에 게재되었다. 만주에서는 쿡(W. T. Cook)과 마틴(S. H. Martin) 캐나다 선교사들이 피해상황을 본국에 알려 보고하였다. YMCA의 질레트(Gillett, 吉禮泰)도 시위 사실을 영국에 알렸다가 조선에서 추방되었다. 선교사들의 활동을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지만, 이 운동을 촬영하고 기록하여 세계에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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