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공개하고, 교단과 다른 입장 밝혀
미국 뉴욕주 알바니 교구의 성공회 사제가 “앞으로 우리 교구는 동성결혼식을 주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성공회는 올해 초 열린 총회에서 사제들이 교인들을 위해 동성결혼식을 주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에 따르면, 사제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구에서도 동성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새 법안은 오는 12월 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5년 총회 때 통과된 결의안과 반대되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총대들이 통과시킨 법안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사제들은 자신의 교구에서 결혼식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바니 교구의 윌리엄 러브(William Love) 사제는 지난 10일 장문의 목회서신을 공개했다. 그는 서신에서 공식적으로 “올해 초 승인된 동성결혼 주례식의 경우, 알바니 교구 사제들은 교구의 어느 장소에서도 절대로 이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러브 사제는 “예수님은 교회에 당신의 본을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교회가 사랑 안에서 동성애 행위에 대한 그분의 진리를 용기있게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비록 이것이 정치적으로는 옳지 않더라도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두 명의 남성이나 두 명의 여성 간 성적 관계성은 절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며, 창조 속에 담긴 그분의 계획을 왜곡하는 것이다. 한 남성과 한 여성으로 이뤄진 결혼 이외에 성적 친밀감을 갖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죄이고 회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교단을 비롯한 전체 서구 사회가 ‘동성애자 인권 아젠다’에 사로잡혀 있다. 친동성애적인 성공회 교인들은 ‘거대한 사기꾼인 사탄’이 교회에 심어놓은 거짓말을 믿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러브 사제는 “성공회 교단과 알바니 교구는 거대한 폭풍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갈기갈기 찢길 수 있다. 이는 정확히 사탄이 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탄의 궤계에 놀아날 필요가 없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파괴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춘다면 그분은 우리를 다른 편으로 데려가 주실 것이다. 주께서 우리를 도와주셔서, 그분이 우리를 바라보시는 것처럼 우리가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를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분이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를 용서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