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교 공개세미나서 강연
현지시간 9일 오전 미국 토랜스 조은교회에서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교 박사과정 공개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 강사로 선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는 자신이 목회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기질 테스트'를 통해 강의를 이끌었다.
그는 사도행전 6장 1~7절과 로마서 12장을 본문으로 초대교회가 어떻게 갈등을 극복해 더 큰 부흥을 경험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다름이 갈등의 원인이 되지만 또한 창조적인 팀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전했다.
"오늘날 목회자들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을 할 때, 초대교회를 미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초대교회가 전혀 결함이 없고 완벽한 교회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예루살렘 교회를 보면 갈등으로 시작한다. 파벌이 있고 원망이 싹텄다. 결코 완벽한 교회가 아니었다."
"그들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나? 사도들이 행정사역에 몰두함으로 인해 교회 공동체의 위기가 왔다. 그래서 그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들을 뽑아 그들에게 행정사역을 맞기고 리더들은 전도 사역에 전념하기로 역활 분담을 했다. 갈등, 파벌로 시작됐지만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이 왕성해졌다. 결코 이 갈등이 초대교회를 주저 앉히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목회 경험을 되돌아 보며, 목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은사의 차이와 기질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소개했다. 그는 '어떻게 다른 기질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의 팀이 되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목회에 대한 자신의 큰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제가 목회하는 지구촌교회 안에서 일년에 두 번씩 하는 게 있다. 은사 세미나다. 아주 단순한 세미나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각각 다른 기질을 갖고 있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로마서 12장에는 은사들이 나오는데 모든 은사가 다 필요하다. 그 어떤 목사님도 그 모든 은사를 다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 다른 은사를 가진 자가 있으면 더 나은 팀워크를 이뤄나갈 수 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비판하는데,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은사의 차이와 함께 사역의 현장에서 갈등을 빚는 또 다른 요인은 기질의 차이다. 그래서 매 학기마다 이 기질 테스트 시간을 갖고 있다. 히포크라테스가 4가지 기질설을 최초로 제시했는데 기질은 타고 나는 것이다. 인격은 '기질+α(성장과정, 가치관, 교육, 훈련)'로 만들어진다."
"모든 기질에는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각각의 개인에게 기질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인격은 성령의 역사에 의해 바뀔 수 있다. 바뀔 수 없다면 복음을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즉, 나는 인격은 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고난 기질의 틀은 바뀌지 않는다."
그는 참석자들이 간단한 기질 테스트를 직접해 보도록 한 후 각 기질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연극이 성립하려면 4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연극 전체를 기획, 제작하는 사람(PD), 감독, 스타, 그리고 관객이다. 각 기질을 연극의 요소에 비유하면, PD는 우울질, 감독은 담즙질, 스타는 다혈질, 관객은 점액질에 해당한다."
"다혈질의 가장 큰 욕구는 관심과 칭찬을 받고 싶은 것이다. 스타 기질이 있고 말을 잘하며 표현력이 뛰어나다. 낙천적이고 축제를 좋아한다. 다혈질이 끼지 않고는 파티는 성립하지 않는다. 반면, 단점은 훈련이 약하고 실망과 좌절을 쉽게 하며 마음 깊은 곳에 두려움, 겁이 많다."
"점액질은 존중과 이해의 욕구가 강하다. 장점은 중재를 잘하고 침착하고 인내심이 많다. 재치가 있으나 게으르다. 우울질은 완벽, 질서를 추구한다. 선배 목사님 가운데 옥한음 목사님이 대표적이신데 옥 목사님은 집회를 준비하다가 취소한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하시면 집회를 취소 하셨기 때문이다. 우울질의 장점은 깊은 생각, 재능이 많고 매사에 분석적이고 정서적으로 민감하다. 위대한 과학자 예술가 중에 많다. 단점은 부정적, 비사교적이고 자학적인 것이다."
"담즙질은 성취와 지배의 욕구가 강하다. 자기가 리더가 될 때까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 목표지향적이고 독립적이다. 단점은 지배적이며 거만하고, 참을성이 적다. 목표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다."
그는 "기질의 틀은 바뀌지 않으나 성령을 통해 인격이 변화될 수 있다"며 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예로 은퇴 후 경기도 가평에 만든 천로역정 순례공원에서 '크리스천이 구원을 받는 지점'까지는 전체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다.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기 까지의 과정을 만들어놨다. 멸망의 땅을 떠나 좁은 문과 해석자의 집을 지나 십자가 언덕까지 오는 과정은 전체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크리스천의 짐이 벗겨지고 천사가 '당신은 구원을 받았습니다'라고 선포한다. 그런데 더 가야 할 길이 있다. 칭의는 구원에 있어 시작에 불과하다. 성화의 길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사건을 겪는다. 즉, 구원받았다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져 가느냐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