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지도자들 “바티칸과 중국 정부의 정치적 타협 반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공개서한 통해 입장 밝혀

▲중국 링쿤 지역에 소재한 미카엘 성당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링쿤 지역에 소재한 미카엘 성당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산시성 북부의 다통교구 가톨릭 지도자들은 최근 바티칸에 공개서한을 보내 박해받는 교인들을 돕고, 중국 정부와 타협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번 주 공개된 문서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중국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부인할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신실함도 부인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뉴스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이후부터 사제가 없이 지내온 다통의 신부들은 문서에서 “우리는 걱정없이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염려하는 이유는 신앙의 자유가 침해되거나 금지되거나 빼앗길 수 없는 기본적인 인권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우리는 정부의 많은 언급과 제안들에 대해 반드시 동의하거나 이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 그 가운데 일부는 우리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신념을 가졌다고 해서 우리의 자유와 인권을 가져갈 수 없는 없다. 믿는 자들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는 종교의 자유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없이 종교의 자유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당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우리 교회의 십자가와 심지어 교회 전체가 파괴되었다. 우리가 신실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자유는 거부되고 교회가 강제로 중국 정부의 방침을 수용해야 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우려스럽고 불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인터넷으로 성경을 구매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교인들의 모임도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선택한 자들을 사제로 세울 수 있도록 바티칸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바티칸과 중국 정부의 타협을 우려했다. 이들이 외교적 관계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의 지하교회와 등록된 교회들은 목회자들이 체포되고 신도들의 모임이 금지되는 등 단속에 직면한 상태다. 교회는 파괴되었고, 정부 관계자들이 성경까지 불태웠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텐진 도지(Tenzin Dorjee) 위원장은 지난 9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의 ‘강제 주먹’이 이전과 달리 소수 종교인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지 위원장은 “중국에서 신앙이 확장되는 시기에 정부는 당국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된, 사회주의적 형태의 종교에 동의하는 개인과 단체들만 인정해주면서 신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양심을 따르기로 선택함으로써 당국을 거스르는 이들은 누구나 차별, 괴롭힘, 구금 또는 강제적인 실종, 투옥, 심지어 고문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누구도 중국의 분노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