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개최 된 감신대 퀴어신학 비판 세미나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감히 변화를’ 주제로 이요나 목사 강연

▲감리교신학대학교 성경해석학 연구모임이 개최한 제1회 성경적 세계관 세미나 ‘감히 변화를(Dear to Change)’ 현장. 주최 측이 세미나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성경해석학 연구모임이 개최한 제1회 성경적 세계관 세미나 ‘감히 변화를(Dear to Change)’ 현장. 주최 측이 세미나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성경해석학 연구모임이 제1회 성경적 세계관 세미나 ‘감히 변화를(Dear to Change)’을 지난달 29일 저녁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중강당에서 개최했다.

같은 날 백주년기념관 건물 앞에서는 동성애 옹호 동아리인 무지개 감신 등 학생들이 모여 강연에 반발하는 피켓 시위 및 기도회를 개최했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초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취재와 사진 촬영 등을 완강하게 거부했고 “강연을 개최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하며 “사랑은 혐오를 이긴다” 등의 발언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세미나가 시작됐다.

세미나를 주최한 성경해석학 연구모임은 “그간 감신대에서 테드 W. 제닝스나 임보라 목사 등의 강연이 비판이나 논의 없이 진행돼 왔기에, 혐오가 아니라 학술적으로 토론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에서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미나의 강사진으로 초빙된 이요나 목사는 “학교나 교회가 아니라 학생들의 요청으로 퀴어 신학을 조명하고 모순점, 이단성을 발표하는 세미나는 처음인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걱정하고, 또 성경의 바른 해석과 진리의 말씀을 조명하고 연구하는 학생들이 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도로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백주년기념관 건물 앞에서는 피켓 시위가 열리고 있다. ⓒ김신의 기자
▲백주년기념관 건물 앞에서는 피켓 시위가 열리고 있다. ⓒ김신의 기자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이요나 목사는 “지금 밖에서는 이 세미나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들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진리를 모른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며 “또 저에 대해 떠도는 이야기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해 ‘전환치료’를 이야기하는데 저의 책 또는 유튜브 강의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저를 ‘전환치료자’라고 얘기를 못할 것”이라며 “미국심리학회(APA)보고서에 따르면 동성애가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질병 코드에 있을 때에도 동성애에 벗어난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그런데도 동성애를 질병코드에서 제외시켰다. 그 뒤로 일부 사람들이 물리학적 요법, 항요법을 시도해 인권문제가 크게 대두됐고, 바로 이 ‘전환치료’가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종교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윤리적으로 언급하는 정도일뿐, 동성애 문제를 다루는 것은 성경이 유일하다. 수많은 탈동성애자들을 만났는데, 오직 기독교인만이 탈동성애자였다”며 “그 이유는 동성애는 영적인 문제(죄)이기 때문이다. 동성애를 귀신이나 악귀 들린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나 심리학적인 것, 화학적 요법으로 바꿀 수 있단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이요나 목사. ⓒ이대웅 기자
▲이요나 목사. ⓒ이대웅 기자

1부 세미나는 ‘예수가 사랑한 남자’의 저자 테드 W.제닝스와 ‘신이 허락하고 인간이 금지한 사랑’의 저자 다니엘 헬미니악 등 최근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정되고 있는 ‘퀴어 신학’을 펼친 자들의 주장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요나 목사는 “적그리스도는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는데,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동성애’를 정상으로 하려는 신학자가 출연했다는 것”이라며 “퀴어 신학자들은 성경을 문자대로 읽는 것이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성경 해석’에 시비를 걸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성경에서 히브리어 ‘야다’(yadha)란 말은 성적 행위로 943회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은 ‘왜 이걸 꼭 성관계로 해석해야 하냐’며 말을 바꾸는 식”이라며 가증(토에바), 역리(퓨신), 탐색(말라코이), 남색(아르세노 코이테스) 등 성경 속 동성애와 관련된 어원과 문맥을 살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퀴어 신학자들의 주장이 히브리 학자의 4가지 성경 해석의 원리(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페사트, 영감을 통한 암시적 해석 레마즈, 장시간 검토와 연구를 통해 터득한 데러쉬, 비유 속에 감추어진 내면적 의미를 발견하는 것소드)와 헬라 철학자들의 논리학(확인/긍정의 법칙, 모순/부정의 법칙, 양시양비 불가의 법칙, 사유의 법칙) 중에 한 가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퀴어 신학자들의 성경 해석이 악의적이고 억지스럽다고 평했다. 그는 “사무엘서에서 ‘다윗이 사울에게 왔고 다윗이 그 앞에 섰을 때’를 ‘다윗이 사울에게 왔고 다윗이 그 앞에 발기했을 때’라고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억지 주장인가. 신앙이 없는 사람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펼친 것이 일반인도 아니고 신학자다. 심령히 상하고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또 “성경에서는 사랑이란 단어를 ‘에로스’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선 경건한 크리스천 부부라면 음욕을 품은 ‘에로스’를 쓰겠나 ‘아가페’를 쓰겠나? 우린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아가페’를 쓴 성경의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동성애자들은 ‘아가페’로 쓰인 사랑을 ‘에로스’라고 폭 넓게 해석해야 한다며 요한과 예수가 동성애자라는 악한 주장을 펼친다”고 했다.

▲제1회 성경적 세계관 세미나 ‘감히 변화를(Dear to Change)’ 기념 사진. ⓒ김신의 기자
▲제1회 성경적 세계관 세미나 ‘감히 변화를(Dear to Change)’ 기념 사진. ⓒ김신의 기자

이후 진행된 순서에서는 ‘동성애’와 구약적 정의 및 신약적 정의를 살폈다.

이요나 목사는 창세기 19장과 사사기서 17장을 언급하며 “물질주의가 만연한 곳과 성직자까지 타락했을 때 발생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는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했다.

또 “구약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사형제도와 의복제도와 교육제도, 추방제도 등을 통해 다스렸다. 그러나 율법으로는 동성애가 해결되지 못했다”며 “동성애뿐만 아니라 진리에서 벗어난 것이 죄이다. 동성애는 구약에서나 신약에서나 죄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오지 않았으면 동성애뿐 아니라 모든 죄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 모든 죄를 해결해주셨다. 그분을 믿는 자들이 구원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고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칭의’를 넘어 ‘성화’의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요나 목사는 “저에 대한 루머만 알고 있던 분들이 오늘 저와 만나면서 조금 달라졌을 거다. 또 저와 1, 2년간 함께한 제자들은 여러분들과는 또 다를 것이다. 인격적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고 악한 것을 씻어내며 거룩해져가야 한다”며 “성경은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말한다.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성경 말씀을 보지도 않으면서 성령 역사를 바라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후엔 학생들과의 Q&A 시간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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