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 빙자한 기독교 농단’ 의혹 집중 조명(4)
본지는 뉴스앤조이(이하 뉴조) 관련 주사파 성향 단체 아름다운마을공동체(이하 마을) 구성원들이 대한민국 군대에까지 침투, 의식화 공작과 김일성 찬양 고무 활동을 펼치다 처벌받고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을 7일 보도했다.
그런데 이들의 대담하기까지 한 행보는 대학가와 교회 청년부 및 선교단체들까지 뻗어나갔다. 자료에 따르면 뉴조는 홍보를 통해 청년 모집을 돕고, 기독청년아카데미(이하 기청아)는 교육을 통해 이들을 의식화한 뒤, 마을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이들을 소위 혁명전사로 만들고 그 중 일부는 뉴조에 '파견'하는 식의 유기적 활동을 진행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기청아는 교회 및 선교단체 구성원들을 북한을 찬양하는 이들이 모여 있는 아름다운마을공동체로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는 '세움터'를 통한 전략적 포섭 방식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제보자는 마을의 세움터에 대해 "사람들을 바로 마을에 들일 수는 없으니, '세움터'를 통해 공동체 생활을 하게 한 뒤 '더 구체화된 공동체가 있으니 가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특히 보수 교단인 예장 고신 측과 그 선교단체 SFC가 큰 내홍을 겪었다. SFC는 과거 기청아와 함께 제주 강정마을 행사를 열고, 기청아 행사에 장소를 제공하며, 2008년 수련회 강사로 마을 대표 최철호 목사를 초청하는 등 이들과 매우 끈끈한 유대를 보였다. 마을에 살던 SFC 간사들은 소속 학생들을 마을로 포섭하는 데 과도한 열심을 보였다.
때문에 고신과는 전혀 다른 마을의 신앙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SFC 내에서 계속 물의를 일으키자, 고신 측은 이들에게 마을에서 나오도록 권고한 뒤 불응한 간사들을 권고 사임시켰다. 당시 고신 측은 마을에 대해 "민중신학을 바탕으로 한 자유주의적 성경 해석을 하는 경향성이 있다"며 "또한 기존 교회의 직제를 무시하고, 평신도들이 돌아가면서 설교를 하는 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규정하는 보편교회의 모습이 아님"(고신 2017년 제67회 총회 보고서 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건이 고신 측에 남긴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다.
당시 사건 당사자 중 하나였던 박모 씨는 과거 마을 홈페이지에 올린 소감문에서 "6년 전에 처음 복음과상황을 만나고, 뉴스앤조이를 만나고, 기독청년아카데미와 만나고, 아름다운마을공동체와 만나고... 이런 사건들이 잘 계열화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이 같은 교육을 통한 자신의 변화를 "제2의 회심"이라고 칭했다.
박모 씨가 말한 "제2의 회심"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과거 좌파 진영에 있다가 공개 전향한 장신대 김철홍 교수는 자신이 공산주의에 빠졌던 경험을 "정치적 개종"이었다고 표현했었는데, 박모 씨가 경험했다는 "제2의 회심"도 이와 같이하는 성격의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당시의 강렬했던 순간에 대해 "저는 공산주의자로 다시 태어났다"며 "공산혁명을 위해서라면 저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고, 혁명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영광된 죽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었다.
박모 씨는 또 기청아 참석 소감문에서 "하나님을 만나 내 생각이 변화되었다면, 변화된 생각대로 살아야 되는데, 생각이 바뀌고 신앙이 바뀌었는데 왜 내 삶은 바뀌지 않을까. 한국교회가 항상 안고 있는 질문"이라며 "역사는 그 원인을 제국주의와 분단과 군사정권 시대를 거치면서 철저하게 기만적이고 기회주의적이었던 교회에서 찾고 있다"고 했고, 반미적 성향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당시 고신 측의 권고를 거부하고 권고 사임된 뒤, 현재 강원도 홍천에 소재한 아름다운마을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가르침은 무엇이고, 과연 이것은 '기독교 신앙'에 부합하는가? 본지가 입수한 자료들과 이미 보도한 내용들에 따르면 이들의 신앙과 가르침은 북한의 김일성을 숭배하는 유사종교(서울대 통일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유사종교화된 북한의 주체사상을 '수령교'라 표현했다)에 가깝다. 이 수령교는 기독교의 구원을 사회·역사적 해방이라는 시각으로 해석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조선 민족의 해방자는 김일성이고 따라서 그는 곧 구원자라고 한다. 이러한 해석 내에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는 존재할 수 없다.
마을 대표 최철호 목사는 과거 ‘C채널 매거진 굿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이 곧 기도"라고 했다. 이 정도는 기독교의 다양성 내에서 가능한 표현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마을의 식사 기도문에서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아닌 하늘과 흙과 벌레 등에게만 감사하고, 예배 때 찬송이 아닌 민중가요를 부르기도 한다.
물론 에큐메니칼 기독교 내에도 민중신학과 토착화신학이 존재하지만, 마을 등의 행태는 그 범주도 훨씬 벗어나 있다. 뉴조가 말하는 "교회 개혁" 또한, 지난 십수 년간의 보도 행태를 면밀히 분석해 봤을 때 개혁교회 신앙이 말하는 개혁과 전혀 다르고, 단순히 교회의 잘못을 고치자는 차원을 넘어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마을에서는 북한 적위대의 '청춘(원제: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이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그들이 목놓아 외치는 '하나의 조국'은 하나님나라인가, 대한민국인가, 그렇지 않으면 김일성 주체사상에 입각한 북한인가.
하나님께서는 천하 인간에게 예수 외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바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와 김일성에 대한 신앙은 당연히 절대 양립 불가하다. 따라서 뉴스앤조이, 기독청년아카데미, 아름다운마을공동체, 그리고 그 밖의 관련 단체들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