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정교회가 러시아정교회 그늘을 벗어나 우크라이나정교회 창설을 선언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정교회 성직자들은 15일 수도 키예프 성소피아 사원에서 190명의 주교와 사제, 정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러시아정교회로부터 분리·독립하는 한편, 3개 분파를 통합한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결정했다.
3개 분파 중 하나인 키예프 총대주교구 산하 우크라이나정교회 주교 예피파니 두멘코(39)를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페트로 포로셴코(Petro O. Poroshenko)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교회 분파들을 통합해 러시아정교회에서 분리 독립된 우크라이나정교회 창설을 추진해 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더 이상 모스크바의 컵에서 나오는 독약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은 이날이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얻게 된 최후의 날로 기억해야 한다. 오는 1월 에피파니 주교와 함께 교회의 역사적 기초가 놓여진 이스탄불에 다녀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도에 따르면 30년 동안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감독해 온 러시아 정교회(모스크바 총대주교구)는 이에 반발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또 키예프 대주교구를 러시아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로 편입시키기로 한 1686년 터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시노드(주교회의)의 결정을 취소하고,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대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관할권을 복원하는 결정도 내린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