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알자 25]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 항로 발견

이지희 기자   |  

▲겨울철 인도의 유명 휴양지 중 하나인 고아(Goa)의 해변 ⓒalexey turenkov on Unsplash

▲겨울철 인도의 유명 휴양지 중 하나인 고아(Goa)의 해변 ⓒalexey turenkov on Unsplash

인도의 겨울철에 가장 좋은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 1년 열두 달 따뜻한 고아인데요. 유럽인들이 겨울 휴가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아의 유명세는 바스코 다 가마가 포르투갈의 식민지를 세우고 고아를 수도로 택하면서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 항로 발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1460~1524)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끼고 돌아가는 바닷길로 세계 최초로 인도를 방문한 유럽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해외식민 개발에 앞장서서 바다의 패권을 가장 먼저 차지한 포르투갈은 15세기에 이르러 인도에 이르는 이른바 향료 루트 (spice route)를 개발해야만 하는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은 왕권이 있었지만 지방 귀족들의 경제적 지원에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왕권을 세우고 확립하기 위해서 왕실의 경제적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부 아프리카에 함대를 보내서 금과 노예를 확보해서 무역을 했지만, 그 수익이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유럽에서 유통되는 향신료는 부자들만이 먹을 수 있는 고가의 제품이었는데 대부분 인도에서 수입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향신료 수입은 이탈리아에 있는 베니스 공화국이 독점을 하고 있었고, 홍해에서 인도에 다다르는 길도 무슬림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새로운 길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포르투갈은 인도에 이르는 바닷길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었고 당시의 포르투갈 왕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었던 바스코 다 가마를 대장으로 하는 탐험대를 구성하여 인도로 가는 바닷길을 찾는 사명을 줍니다.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1497년 7월 8일 리스본을 떠날 때, 바스코 다 가마에게는 170명의 대원과 4척의 배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바닷길 정보를 하나씩 하나씩 맞추고,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가지고 있는 무슬림들의 위협을 피해 가면서 결국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지나 10개월이 지난 1498년 5월 20일 지금의 께랄라 주의 코지코데인 캘리컷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당시의 탤리컷을 다스리던 왕이 방문 목적을 물었을 때 바스코 다 가마는 "크리스천과 향신료를 찾기 위해서" 포르투갈 왕이 보냈음을 역설합니다.

그러나 무슬림 상인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하여 그들을 해적으로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결국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바스코 다 가마는 향신료를 잔뜩 배에 싣고 본국으로 복귀하게 되는데 그들이 가지고 왔던 후추와 계피와 같은 향신료는 원정 비용의 60배에 달하는 이익을 남기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생각해보면 오늘날 후추를 먹으면서 유럽의 귀족 같은 분위기를 내면서 먹어봐야 되지 않을까요?

인도에 도착한 지 4개월이 지난 8월 29일 바스코 다 가마 일행은 캘리컷을 떠나게 되는데 그들의 돌아오는 여정에는 매우 큰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4개 중에서 2개의 배가 손실되었고, 170명 중에서 115명이 죽었고, 한 배를 지휘하던 바스코 다 가마의 동생도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바스코 다 가마는 포르투갈에서 바다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왕은 그에게 높은 지위와 큰 선물을 베풀고 또다시 인도로 보낼 준비를 하게 됩니다.

세계 최초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결혼을 하는 것이나 선교를 하는 것도 나의 개인적인 인생에서는 세계 최초의 일입니다. 그만큼 위험과 영광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포르투갈은 향신료를 찾기 위해서 세계 최초의 일에 목숨을 걸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기 위해 우리의 인생을 드린다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