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버닝썬’과 이 땅의 음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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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폭행인 줄 알았던 사건이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번져가고 있다. 클럽 버닝썬 사태는 연예인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버닝썬 이사였던 빅뱅 멤버 승리는 성접대 의혹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그와 친분이 있던 가수 정준영을 비롯해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하이라이트 용준형 등이 SNS에서 불법적으로 음란물을 촬영하고 공유·유포했다는 혐의로 줄줄이 경찰에 소환되고 있다.

해당 연예인들은 소속팀에서 탈퇴하고 아예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 연예인들에 대한 경찰 고위직의 음주운전 등 각종 사건 무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번 사건의 끝이 과연 어디일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이러한 음란 문화는 연예인들뿐 아니라, 이 땅에 만연해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음란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지나치게 키워놓았다. 지금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동영상과 사진 등으로 음란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음란 콘텐츠는 사회 전반적인 음란 문화의 확산을 낳고 있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SNS 대화 내용을 보면, 여성들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단순히 욕구 해소를 위한 성(性)적 대상으로 여기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비단 이들뿐 아니라, 어린이·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다. 요즘은 초등학생들 간의 이성교제에서도 그렇다고 한다. 인터넷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이러한 왜곡된 성 인식은 날로 악화하고 증가하는 각종 성범죄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남성과 여성을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이를 통한 바른 성 문화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린이·청소년들의 음란물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부터 적극 마련해야 한다. 그 나이에 맞는 순수한 동심을 어른들이 지켜줘야 한다. 음란물뿐 아니라, 일상적 대화나 전 연령대 시청 가능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그런 ‘드립’을 삼가야 한다. 사랑이란 ‘에로스’보다 ‘아가페’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선정성 없이도 가볍고 즐겁게 접할 수 있는 건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에도 투자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 세상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미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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