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생명대행진 코리아’ 열려… “낙태죄 폐지 반대”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여부를 곧 선고할 예정인 가운데,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고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제8회 ‘생명대행진 코리아 2019’가 6일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개최됐다.
행사를 주최한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의 차희제 위원장은 “낙태죄 위헌 여부에 대한 헌재의 결정이 임박했다”며 “어떤 이유, 어떤 명분이든 생명을 손상시키는 것은 정당화하거나 합리화 할 수 없는 절대 불가침의 영역이다. 생명은 존엄한 것이다. 한 생명 한 생명 반드시 보호받아야 할 존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궁 속 아기(배아-태아)가 여성의 몸의 일부라는 주장은 명백한 오류”라며 “자궁 속 아기는 엄밀히 말해 엄마와 다른 별개의 완전한 인간이다. 수정 순간부터 독립적 인간 생명이 생긴다는 것은 엄연한 과학적 사실로, 생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생명은 연속성을 지니므로 어느 순간부터가 인간이라고 인위적으로 나눌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고, 12주까지는 낙태를 할 수 있단 주장은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이라고 했다.
차 위원장은 “우리 나라는 모자보건법 제14조 낙태수술 예외 조항이 오남용되어 낙태 천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며 “사회경제적 사유를 포함한 어떤 경우에도 낙태는 허용되어서 안된다”고 했다.
특히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정부는 여성들이 최후의 선택으로 낙태에 내몰리지 않도록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출산하고 자녀를 기꺼이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혼모 가정에 대한 시설을 확보하고, 양육비 지원을 전폭 늘려주며 편견 없이 이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가 준비 되야 한다. 무엇보다 남성이 양육비를 부담하는 남성 책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며 “이렇게 하는 것이 낙태법 폐지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고 시급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나약하고 자신을 방어할 힘조차 없는 무고한 태아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하는 책임은 국민 모두가 져야 한다. 억울한 죽음의 위험에 놓인 수많은 태아들을 대변해, 가장 연약한 생명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나라가 되도록 낙태죄를 유지시켜 달라”고 했다.
생명문화의 박인주 상임고문은 “반 생명 한국적 상황에 분노해야 한다. 생명을 지키는 일은 1차적으로 국가와 정부에 책임이 있다. 국가가 생명을 지키기 못하면 우린 분노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절대라는 용어를 함부로 붙이면 안되지만, 살인은 절대 악이고 절대 선은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김인석 재미 생명운동가는 △미국의 낙태 합법화를 이끌어낸 당사자가 낙태 반대 운동에 앞장선 것 △로우 대 웨이드 사건 이후 6,000만명 이상이 낙태된 것 △국가의 가장 큰 임무는 생명을 수호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1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는 서지환 생명운동가는 “우리 사회는 죽음의 문화로 인해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없다. 그러나 여러 해결 방법이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행복한 가족생활을 알려주는 것이 있다. 힘든 일도 있지만 인생은 참 아름답다”며 “또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남성에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생명대행진 참석한 일동은 탄원서를 통해 △태아는 과학적으로 산모와 별개인 인간인 사실 △낙태는 태아와 여성 둘을 희생시키는 행위 △임신과 출산, 양육은 국가의 책임으로 낙태의 원인인 사회경제적 사유 등이 해결되도록 양육 지원, 남성 책임법 등을 마련해야 할 것 등을 주장했다.
한편 이 자리엔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가톨릭세계복음화 ICPE선교회, 기독교생명윤리협회, 꽃동네 공동체, 꽃동네 대학교, (사)낙태반대운동연합, 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 생명 연대, 생명존중 시민회의,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주사랑 공동체,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프로라이프대학생회, 프로라이프 전문가 단체(의사회, 변호사회, 여성회), 프로라이프청년회, (재)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