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역대급’ 산불이 발생했다. 고성 지역 전신주에서 옮겨붙은 불씨는 엄청난 강풍을 타고 멀리 속초 시내까지 파고들었다.인제와 강릉, 동해 지역에도 산불이 덮쳤다.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불씨는 잡혔지만 강풍 탓에 잔불이 남아있고, 건조한 날씨 탓에 영천 등 전국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주택 500여채가 잿더미로 변했고, 8일까지 82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이들, 산불로 일터가 사라진 이들이 그곳에 있다. 사랑하는 아버지, 동생,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다.
피해 규모가 컸던 만큼, 지역 교회들도 피해를 입었다. 발화지점 인근에 있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설악산선교수양관이 불에 타 뼈대만 남았고, 속초시 중앙로에 위치한 영동극동방송도 1-2층이 전소되고 3-4층마저 연기와 분진 등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영동극동방송이 불에 타면서 이 건물 2층에서 예배드리던 속초농아인교회도 불에 타 사라졌다.
한국교회도 발빠르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빠르게 지구촌 어디든 달려가는 서울광염교회의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비롯해, 월드비전 등의 NGO들도 피해 복구와 긴급구호에 나섰다.
지역 교회와 구세군 등 기독교 각 기관들도 발빠르게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이나 예장 합동 총회에서도 “가장 먼저 달려갈 것”, “긴급 모금 실시” 등 적극적으로 피해 주민들을 위한 조치를 공언하고 있다.
많은 구호단체에서 강원 피해 지역에 관심을 갖고 도울 것이다. 그리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육체와 영혼이 피폐해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말씀대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면서, 특정 교회나 사람의 이름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도록 해야 한다.
성도들은 직접 가서 사랑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기도할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