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운의 경제와 기독교] 법치(法治)와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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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1979∼1990)는 사회주의와 노조파워로 만연된 영국경제를 구조개혁을 추진하여 시장경제로 말끔히 살려냈다. 이 과정에서 마거릿 대처는 '법치'를 엄격하게 적용했다.

노조가 12년 동안에 노동당 보수당 할 것 없이 총리를 다섯 차례나 갈아치웠을 정도로 노조파워가 막강했던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는 노동관련법을 다섯 차례나 제·개정하고, 363일 동안 석탄노조와 피나는 싸움을 벌이면서 법치를 적용하여 마침내 노조파워를 무력화시켰다. '법치를 엄격하게 적용하여' 경제를 살린 대표적인 사례다.

하나님은 출애굽에 성공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를 통해 수많은 법을 주셨다. 당시에는 법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세상이 무법천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천지창조 때는 하나님의 말씀이 곧 법이었다.

하나님은 천지창조를 마치신 다음에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당부하셨다.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창2:15-17)

문제가 생겼다. 여자인 하와가 뱀의 꾐에 넘어가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고, 남편한테도 먹게 한 것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 곧 법을 어긴 것이다. 법을 어기면 어떻게 될까? 벌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은 다음과 같은 벌을 내리셨다.(창3:14-24)

하나님이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네가 저주를 받아 사는 동안 배로 기어 다니고, 흙을 먹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할 것이니, 너는 고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다."

하나님이 남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또 말씀하셨다. "보아라, 이 사람이 우리 가운데 하나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되었다.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의 열매까지 따서 먹고 끝없이 살게 하여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법을 어긴 벌로 사람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셨다. 만일 하나님이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희랍신화에서처럼, 신과 인간이 얽혀 사는 무법천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 곧 법을 통해 세상이 무법천지가 되는 것을 막으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내 "그가 흙에서 나왔으므로 흙을 갈게 하셨다."(창3:23) 사람은 하나님의 법을 어긴 벌로 '편히 살아갈 수 있는 에덴동산 관리인'에서 '죽는 날까지 땀 흘려 수고해야 하는 노동자'로 바뀌었다. 이렇듯 기독교는 천지창조 때부터 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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