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연의 단어공부 인생공부] 옥시모론(Oxymo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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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유지연의 단어공부 인생공부]를 매월 15일 연재합니다. 이 코너의 글은 휫셔뮤직그룹(Fisher Music Group)의 유지연 대표가 직접 쓴 것입니다. 유 대표는 휫셔뮤직그룹을 통해 힐송, 빈야드, 지저스컬처, 벧엘뮤직 등 전세계 워십뮤직 메이저 레이블의 음악을 소개했고, 휫셔북스를 통해 잭 헤이포드의 ‘시편처럼 사는 예배자’, 맥스 루케이도의 ‘폭풍의 눈 속에서 세상을 보다’ 등을 직접 번역해 국내에 소개해 왔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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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_옥시모론(Oxymoron)

옥시모론이라는 단어가 있다. 영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수사법(말이나 문장을 꾸며서 보다 묘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으로 ‘모순어법’이라고 한다. 모순되고 상반된 정반대 단어의 결합이라고 해석된 이 말은, 예리하고 총명하다는 뜻의 헬라어 ‘Oxys’(sharp)와 어리석고 바보 같다는 ‘Moros’(foolish)의 합성으로, 어원 자체가 상충하는 두 단어의 의미가 만나, 상황의 특이성에 감정과 느낌을 불어넣어 언어에 맛과 멋을 내주는 독특한 비유법이다.

open secret(공공연한 비밀), bitter sweet(달콤 쌉쌀한), healthy soda(몸에 좋은 탄산음료), cruel kindness(끔찍한 친절), sweet sorrow(달콤한 슬픔), laborious idleness(고된 나태: 아무것도 안 하는게 더 힘든), humanitarian imperialism(인도주의적 제국주의), for working mothers, ‘free time’ is an oxymoron(일하는 엄마들에게 ‘자유시간’이란 모순이다) 등이 있다.

모순이라는 단어도 흥미롭다. 중국 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파는 어떤 사람이 먼저 창을 자랑하며 ‘이 창으론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다’하고, 곧 다시 방패를 자랑하며 ‘어떤 창으로도 이 방패를 뚫을 수 없다’고 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이 ‘그렇다면 당신의 矛(창-모)로 당신의 盾(방패-순)을 찌르면 어떻게 되겠소’라고 물으니 아무 대답도 못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난 이 모순어법에 꽤 매력을 느낀다. 대조적인 두 단어가 상상의 폭을 넓히고, 인간의 변덕스런 감성을 어찌 잘 표현하는지... 우리는 모순된 세상에 살며, 인간도 모순덩어리다. 절망의 끝에서야 희망을 찾고, 고통속에 출산한 자식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좋아서 만나 상처를 주고 받으며, 죽도록 사랑하다 어느 날 모르는 남처럼 멀어지고... 삶이란 다분히 옥시모론적 여정이다. 옥시모론 인간에게 세상이 옥시모론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도 불행 중 다행(lucky misfortune)이다.

보라! 인생에는 영원한 기쁨도 영원한 슬픔도 없고, 영원한 승자 영원한 패자도 없다. 영원한 실패도 영원한 성공도 영원한 권력도, 절대반지란 없다. 그리고 영원한 피부, 영원한 육체도 없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고 빈틈없고 배려없이, 자랑할 것도 없는 인생 어리석게 자랑하며, 삶을 위장하느라 자유를 빼앗긴 자처럼 살지 말고... 베풀고 나누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지혜와 겸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위로하고 안아주고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한번뿐인 이 땅의 소중한 삶을 살아가자.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한치 앞도 모르는게 인간이다. “Who knows what tomorrow brings? God only knows!”

▲휫셔뮤직그룹의 유지연 대표. ⓒ휫셔뮤직그룹 제공
▲휫셔뮤직그룹의 유지연 대표. ⓒ휫셔뮤직그룹 제공

유지연 휫셔뮤직 대표(david yoo, FMG)

유지연 대표는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로 현재 휫셔뮤직그룹(Fisher Music Group)의 대표, 아발론(Avalon) 어쿠스틱 기타 디스트리뷰터로 활동하고 있다. 1974년 데뷔한 후 정태춘, 박은옥, 윤형주, 이선희, 김종찬, 백영규, 한돌, 임지훈 등의 포크, 팝 계열의 유명가수와 함께 수백장의 음반에 참여했다. 또한 두란노 경배와 찬양 초대 뮤직 디렉터로 ‘전하세 예수’ 앨범을 작업했고, 예수전도단, 다윗과요나단, 사랑이야기 등 CCM 아티스트들과도 편곡, 연주, 프로듀서로 함께 작업했다. 1980년 첫 앨범을 발표했으며, 히트곡으로 자작곡인 ‘사랑과 평화: 던져진 동전이 굴러가듯이’, ‘야베스의 기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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