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운의 경제와 기독교] 다윗의 죄와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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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다윗은 어렸을 때 하나님이 미리 기름 부어 세우신 지도자다(삼상16:12). 성경에서 다윗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하나뿐이다. 다윗은 구약에서 600번 이상, 신약에서 60번 이상 등장한다. 다윗 이야기는 구약 1,367쪽 가운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 역대상, 시편 등에 걸쳐 316여 쪽을 차지한다.

성경의 영향을 받아 다윗(David)은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의 하나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통일한 위대한 왕이요, 73∼75편의 시편 저자다. 그러한 다윗도 십계명, 곧 법을 어겨 벌을 받았다(삼하11:1-12:25).

어느 날 저녁 다윗이 왕궁 옥상을 거닐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이 목욕하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다윗은 신하를 보내 그 여인을 데려오게 했다. 다윗은 밧세바와 정을 통했다. 얼마 뒤 밧세바는 다윗에게 임신했다고 알렸다. 다윗은 요압 장군에게 전갈을 보내 밧세바의 남편 우리야를 왕궁으로 보내라고 했다. 다윗은 전투하다 끌려온 우리야를 밧세바의 품으로 보내려고 했으나 그는 모두들 전투 중이어서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생각 끝에 다윗은 요압 장군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야를 최전선에 배치해 죽게 했다.  

밧세바는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피 울었다. 애도 기간이 지나자 다윗은 밧세바를 데려와 아내로 삼았고, 그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하나님이 다윗이 한 일을 "아주 악하게" 보셨다.

다윗은 십계명을 어겼다. 하나님은 십계명에서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다윗은 밧세바와 정을 통한 후 우리야를 죽게 하고, 밧세바를 빼앗아 아내로 삼았으니 간음(姦淫)에 강탈(强奪)까지 저질러 십계명 가운데 제7∼8 계명을 어긴 셈이다. 다윗은 어떤 벌을 받았을까? 하나님이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다.

나단: ('인색한 부자와 딸처럼 키우는 암양 한 마리밖에 없는 이웃집 가난한 사람' 이야기를 다윗에게 들려주다가) "그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어린 암양을 빼앗아다가 자기를 찾아온 사람에게 대접했습니다."

다윗: (몹시 분개하며)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서 맹세하지만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합니다."

나단: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어 나단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하신 말씀을 전했다.

"'너는 헷 사람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으므로, 이제부터는 영영 네 집안에서 칼부림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네가 보는 앞에서 내가 너의 아내들도 빼앗아 너와 가까운 사람에게 주어, 그가 대낮에 너의 아내들을 욕보이게 하겠다. 너는 비록 몰래 그러한 일을 하였지만 나는 대낮에 온 이스라엘이 바라보는 앞에서 이 일을 하겠다.'"

다윗: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다윗이 평생 동안 벌을 받았다. 나단의 예언대로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죽었다. 다윗의 집권 초기에 셋째 아들 압살롬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옥상에서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했다. 다윗의 집권 말기에 넷째 아들 아도니야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칼부림'이 이어졌다.  

한낱 평신도에 불과한 사람이 감히 위대한 왕 다윗이 십계명을 어기고 그로 인해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주제넘은 일일 것 같다. 그런데도 다윗의 '죄와 벌' 이야기에서 생각하고 생각해서 얻은 결론은 '하나님은 법을 어기면 다윗처럼 미리 기름 부어 세운 지도자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벌하시고, 회개하면 용서해 주신다'는 점이다.

다윗은 나단을 통해 하나님의 질책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회개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도 나단을 통해 '바로' 용서해 주셨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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