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9년, 새 생명의 부활절과 우리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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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권세 이기시고 예수께서 부활하셨다. 어둠의 세력은 육체를 입고 이 땅에 내려오신 하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끝내 죽이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지만, 그 분께서는 빈 무덤을 뒤로 한 채 3일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이를 기념하는 2019년 부활절, 전국 모든 교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성도들로 가득했다. 교계 연합기관들도 새벽부터 오후까지 저마다 모여 이 승리의 소식을 함께 나눴다.

올해 교계 연합기관들이 저마다 다른 곳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지만, 공통적으로 나온 메시지는 “저 북녘 땅에도 다시 사신 주님의 부활의 능력이 역사하길” 염원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그러하다.

예장 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이날 “우리를 넘어서 절망의 땅 북녘에까지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대회사를 전했다.

부활의 새 아침이 밝았지만, 북한 주민들은 70년 이상 이유 없이 3대 폭압 세습 정권 아래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국내 매스컴들은 연일 평양의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면서 ‘옛날의 북한이 아니다’고 외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평양 밖 북조선’에는 그와 전혀 다른 세계가 있음을 목격했다.

올해 초부터 본지에 소개된 ‘평양 밖 북조선’ 사진에는 소달구지로 떡방아를 찧고, 집에 물이 없어 엄동설한에 빨랫감을 챙겨 멀리 떨어진 얼어붙은 압록강에서 빨래를 해야 하는 아낙네들이 담겨 있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이러한 장면은 너무 낯설고 충격적이며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또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새벽예배에서 “북한에 억류된 세 분의 선교사들에게도 주님의 부활이 역사하셔서 하루속히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고 설교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아픔을 나눴다는 이유로, 북한 정권은 우리 선교사 3명뿐 아니라 탈북민 3명까지 불법 강제 억류하고 있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서 다시 사신 부활절을 지내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부활의 능력으로 새로운 삶을 허락해 달라고 다시 한 번 기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는 4월 27일부터 1주일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북한자유주간에 관심을 갖고, 비록 국내에서 열리지 않지만 깨어 기도하면서 ‘기도하지 않는 죄’를 청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이슈와 국가 정책들이 ‘경제’ 논리로 평가되고 있는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부활절을 맞아 잊혀진 ‘생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근 이뤄진 헌법재판소의 낙태(인공임신중절)죄 폐지 판결에서 보듯,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류는 ‘생명 나무 열매’에까지 손을 대려 하고 있다. “낙태죄를 없애면 여성인권이 증진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만 더 좋아할 것”이라는 낙태반대 운동가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등의 문제 역시 크게 보면 하나님이 부여하신 태초의 질서에 반역하는, 바벨탑 쌓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본인이 몸담은 교회와 가정의 부흥과 안위에만 마음을 다할 것이 아니라, 수건을 벗고 거시적인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기도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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