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장신대, ‘선교 섬기고 이민자 이해하는’ 신학교로

LA=주디 한 기자  news@christianitydaily.com   |  

[인터뷰] 선교학·크리스천상담심리학 석사과정 디렉터

▲미주장신 교차문화학 디렉터 김루빈 교수(왼쪽)와 크리스천상담심리학과 디렉터 및 주임교수인 김용환 교수 ⓒ미주 기독일보

▲미주장신 교차문화학 디렉터 김루빈 교수(왼쪽)와 크리스천상담심리학과 디렉터 및 주임교수인 김용환 교수 ⓒ미주 기독일보

'선교지향적인 학교'를 장기 목표로 삼고 이 목표의 성취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학이 있다. 바로 미주장로회신학대학(총장 이상명 박사)이다. 올해만 해도 북콘서트, 기독교 인문학 목요포럼, 캔푸드드라이브 캠페인, 산타페 상담소 개소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상아탑 안에 갇힌 학문이 아닌, 이 시대의 현안에 복음주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해 오고 있다.

올해 새롭게 개설된 선교학 석사학위 과정(Master of Arts in Intercultural Studies)과 2016년 개설된 상담심리학 석사 과정(Master of Arts in Christian Counseling Psychology)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미주장신에서 복음의 실천과 삶에의 적용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는 김루빈 교수와 김용환 교수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상담학 석사과정 디렉터인 김루빈 교수는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LA)에서 경영학 석사, 비올라대학 탈봇신학교에서 목회학, 신학석사를 받고 현재 교차문화 박사과정 (D.I.C.S.)을 밟고 있다. 또한 7년간 OCI 란 선교 단체를 통해서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현지교단과 협력하여 교회 세우는 사역을 했다.

김 교수는, 중국이나 중동국가 등 선교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국가들에 선교사가 선교학 학위를 갖고 들어갈 때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신학대학들이 선교학(Missiology)을 교차문화학(Intercultural Studies)으로 용어를 대체하는 추세라며 Intercultural Studies라는 용어를 채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선교학과에는 4명의 교수진이 있으며, 석사학위와 박사학위 과정이 있다. 작년 11월에 ABHE로부터 인가 받고 올해 봄학기부터 시작해, 이번 가을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학생을 유치하려는 단계에 있다.

미주장신 선교학과의 장점: 풍부한 선교 경험 지닌 교수진, 선교 경험의 전수

김 교수는 교수진들의 풍부한 선교경험과 선교 경험의 전수를 특징으로 꼽으며, 다양한 선택과목을 통해 선교현장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지식과 실천의 기회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저희 선교학 과정은 세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파트는 성경에 대한 기초 지식을 다루는 성서학 및 신학(12학점)을 배운다. 그리고 선교학을 배울 때 필수적인 과목들-선교학 개론, 기독교 선교의 흐름, 문화 인문학, 교차문화 대화 등-을 배운다(18학점). 선택과목(12학점)은 현대 선교 흐름에 맞춰 실질적으로 어떻게 선교를 할 것인지, 아카데믹한 면 뿐아니라 실천적인 면도 배울 수 있게 구성했다. 글로발 교회 설립과 전파, 자립선교, NGO 설립과 선교, 선교를 위한 비지니스 모델 등 다양한 과목이 있다."

그는 LA와 LA근교만 해도 이슬람 사원이 있다며, 다른 나라로 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여기' 역시 선교지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희 교수진 중에는 중동선교를 오래하신 분이 계신데, 아직까지는 크리스천들이 무슬림보다 많지만 앞으로는 무슬림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통계가 발표된 적이 있다. 회교권에어서의 전도방법이라는 과목이 있다. 가든그로브에 이슬람 모스크가 있고 신도수가 약 7,200명에 이른다. 이것만 봐도 선교지가 여기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슬람권 선교에서는 대화가 중요한데 그런 것을 어떻게 하는지 배우게 된다."

서구의 정의 문화, 아시아의 체면문화, 아프리카의 힘의 문화 고려해야

그는 서구적 콘텐츠를 그대로 선교지에서 가지고 가서 가르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지역 마다 문화가 다르다. 미국과 서구지역은 정의 문화(justice culture), 아시아 지역은 체면과 수치(honor and shame), 아프리카는 공포와 힘(fear and power)의 문화를 갖고 있다. 서구의 '예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셨다'는 표현을 다른 문화권에서 사용하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예수께서 우리의 수치를 버리시고 체면을 회복해주셨다'로, 아프리카에서는 '예수께서 사탄의 힘을 없애셨고 그는 어느 신보다 강한 분이니 예수를 믿는다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게 효과적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안디옥교회에서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할 때, 파송하는 자이든, 파송받는 자이든 모두 선교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본교 선교학 석사과정은 이 양측 모두에 유익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선교사가 아니더라도 선교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크리스천상담심리학 디렉터 김용환 교수에게 상담학과를 개설하게 된 계기와 상담학과의 필요성에 관해 들어보았다.

"제가 이민교회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민자들의 독특한 특성이 문제로 표출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신앙적으로 봐도 그렇고 심리적으로 봐도 그렇고 건강하지 않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거나 건강하지 않은 욕구를 교회에 와서 표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많은 이민교회 목회자들과 이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많은 분들이 동감하셨다."

이민교회 첫 예배에 품은 의문, 그를 계속 따라다녀

유학을 위해 미국에 온 그는, 한인교회를 출석한 첫날에 교인들의 표정에서 평범하지 않은 부분을 발견했다. 교인들은 옷도 잘 갖춰 입고 겉으로 볼때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그의 눈에는 그들의 표정이 화가 나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후 그들의 표정은 그의 마음에 의문부호를 남겼고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 의문은 그를 따라다녔다.

"이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이민교회 안에 상담사역이 정말 많이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이민자의 심리 모르니, 뜬구름 잡는 얘기만... 전문화된 상담 필요

그는 "이민자가 지닌 사회심리적인 문제가 있으나, 목회자들이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해 그들에게 맞는 메시지를 못 전한다. 신문에서 보게 되는, 이민교회의 문제와 처방에 관한 글을 읽다보면 이민자들의 현실과는 상관없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민교회에 전문적인 상담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민교회가 이민자들의 특수한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다."라며 이민자를 위한 전문화된 상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필요에 3년전에 상담학 과정이 시작됐고 산타페 상담소도 올해 2월 12일에 오픈했다. 그는 이민교회 목회를 평생 했더라도 이민자를 모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민자들의 심리적인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따로 그 부분을 공부하지 않으면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이를 배우고 이민교회로 돌아가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목회하고 상담하는 상담자들이 이민교회에 필요하다."

두가지 계획: 이민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담 제공, 노인 사역 개발

김 교수는 산타페 상담소의 두가지 계획을 전했다. 첫째는 이민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이다. 미국 이론을 갖다가 이민자에게 적용해도, 한국 이론을 이민자에게 적용해도 맞지 않아서다. 따라서 이민자들이 처한 특수한 심리적 상황을 잘 이해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둘째, 신학교 안에 노인에 대해 전공한 교수가 없고 교회 안에도 노인에 대해 잘 공부하고 목회하는 곳이 많지 않다. 노인 사역을 개발할 수 있는 곳, 노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갈 수 있는 상담소가 되는 것이 두번째 꿈이다.

상담학과의 일정 및 장학금 제도는 선교학과와 동일하며 재학생들은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다.

"나를 이해하고 싶다", 60대 권사님이 상담학 배우는 이유

"사모님들도 계시고, 전도사, 평신도 등 다양하다. 선교사님들이 제 수업을 들으면서 선교 현장에서도 상담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신다. 토론방에 매주 토론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는데, 선교지에도 상담사역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직장을 다니다가 인간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수업을 듣는 분, 풀타임 간호사인데, 은퇴 이후 교회를 섬기고 싶어 들으시는 분, 풀타임으로 교회에서 사역하시며 교인들을 돌보는 데에 한계에 부딪혀서 한계를 뚫기 위해서 오신 전도사님, 상담이라는 영역을 오래 전부터 동경하다가 공부를 하게 된 분, '나를 이해하고 싶어서' 배우시는 60대 권사님 등 다양한 분이 계신다."

김용환 교수는 "상담 사역을 공식적인 라이센스를 받는 사역도 중요한데 인간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배우고 싶은 이들, 힘들어 하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분들은 누구나 와서 배우길 추천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용환 교수는 아세아연합신학대(B.Th., Th.M.), 장로회신학대(M.Div.), 에모리대학교(Th.M.), 클레어몬트신학교(Ph.D.)에서 수학했다.

1977년 설립 이후 오프라인과 온라인 과정에서 복음주의 신학 교육을 제공하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대표적인 선교지향적 학교로 자리매김 해온 미주장신대는 2011년 ABHE 정회원 자격 취득, 2017년 11월 ABHE로부터 선교학철학박사과정 인가, 2018년 6월, ATS로부터 M.Div., M.A.C.C.P. 과정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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