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연쇄 폭발 테러가 발생한 후, 현지에 있는 파키스탄 기독교인 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파키스탄크리스천협회(BPCA)는 아프가니스탄 망명자들과 더불어 파키스탄 난민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후 스리랑카 현지에서는 극단주의자들이 파키스탄 기독교인이나 아프칸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영국파키스탄크리스천협회는 “파키스탄 망명신청자들이 경찰서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살해 위협을 받고 있으며, 보복을 두려워한 집주인들에 의해 쫓겨난 상황이다. 또 어떤 이들은 폭도들에 의해 매를 맞고, 집이 파손되거나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파키스탄 기독교인은 “나와 가족들은 달루포소아에서 공격을 받았다. 폭력배들이 집을 부수고 들어와 물건들을 약탈해갔다. 우리는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우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스리랑카 지역 주민들이 와서 우리를 도와주기 전까지 계속 우리를 때렸고 우리가 무고한 기독교인이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우리가 이 지역에서 나가길 원했다. 경찰서에 연락을 했으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주인이 내게 연락해 집 열쇠를 요구했고 우리는 쫓겨났다. 내가 그 집에 계속 머물면, 건물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협박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함부로 이곳을 나가면 죽임을 당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파키스탄크리스천협회는 “약 100명의 파키스탄 기독교인 망명자들이 스리랑카 네곰보에 소재한 경찰서 앞에서 노숙하고 있다. 이들은 부활절 폭발 테러 사건 이후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윌슨 초드리 회장은 “경찰과 보안 병력은 스리랑카 전역에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몰아내고 공동체의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고한 희생자들을 상대로 한 박해는 국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미 본국에서 비슷한 운명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