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의 열쇠는 ‘북한 인권’ 문제 제기”

[2019 북한자유주간⑦] 헤리티지재단 토론회(1)

▲북한자유주간 3일째인 30일 워싱턴 D.C. 해리티지재단에서 열린 북핵과 북한 인권에 대한 토론회에서 탈북자 대표들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허광일 위원장, 김흥광 대표, 김성민 대표. ⓒ미주 기독일보

▲북한자유주간 3일째인 30일 워싱턴 D.C. 해리티지재단에서 열린 북핵과 북한 인권에 대한 토론회에서 탈북자 대표들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허광일 위원장, 김흥광 대표, 김성민 대표. ⓒ미주 기독일보

'북한 인권' 문제를 지속적이며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현재 북핵을 비롯한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주장이 탈북단체 대표들에게서 나왔다.

이들은 특히 북한 인권 문제가 '북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북한 시민사회가 과거 소곤거리던 시절을 지나 웅성거리는 단계에 이미 진입했다"며 "꾸준하고 지속적인 북한 인권 문제 제기는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으며 변환기를 맞고 있는 북한 내부 시민사회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제16회 북한자유주간 3일째인 4월 30일 오후 2시(현지시간) 워싱턴 D.C. 헤리티지재단에서 '북한 인권과 안보 위협 사이의 정책 격차 좁히기'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려 탈북자단체 대표들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허광일 위원장(북한민주화위원회)은 "북핵은 김정은의 마지막 생존 수단으로 북한 정권의 운명과도 직결돼 있으며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북한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면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통일은 김정은 독재 정권이 종식할 때 이뤄질 것이고 이는 북한인권 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될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고난의 행군 때 350만 명의 무고한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었는데 이 대참사에 대해 우리 탈북자들은 살인 독재자 김정일에 의한 인위적인 대학살이라고 이야기 한다"면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 해결에서 부득불 인권 문제가 중점에 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체제가 무너지고 자유 대한 세력이 힘을 얻게 될 때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평안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번째 연설에 나선 김흥광 대표(NK지식인연대)은 북핵과 인권 문제에 대해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키면 핵도 없어진다. 북한이 민주화 되면 핵무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면서 "북한 정권에서 핵무기를 떼어내기 위한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인권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협상을 할 때,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라거나 이동의 자유, 해외 여행의 자유를 보장하게 하라고 하면 북한 붕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비핵화와 장거리 미사일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전망했다.

세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는 "핵문제를 포함한 북한이 안고 있는 아킬레스건과 같은 인신매매, 위조 화폐, 마약, 납치, 국군포로, 정치범수용소 등은 모두 인권 문제"라면서 "한국정부나 미국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면서 반드시 인권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탈북자 입장에서는 매우 긴박한 과제"라면서 "북핵만 포기하면 현재 김정은 체제도 인정해주고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는 것이 협상의 큰 골자였지만 우리 탈북자들은 이런 딜에 반대한다. 인권 문제는 반드시 거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탈북자단체 대표들은 장마당과 같은 현재 북한 시민사회의 변화와 관련, 민중봉기가 가능한 상황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해 관심을 모았다.

▲해리티지재단에서 북핵과 북한 인권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해리티지재단에서 북핵과 북한 인권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허광일 위원장은 "장마당을 통해 외부정보가 자연스럽게 유입됐고 이는 북한사회를 꾸준히 변화시켜 왔다"면서 "실제로 장마당을 시시때때로 단속하는데 대해 북한 주민들이 집단 반발한 것은 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한류를 비롯한 외부 정보 반입을 막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젠 그 정보 확산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하는 단계에 와 있다"면서 "때문에 김정은 정권의 운명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흥광 대표은 북한 사회에 변화가 계속될 경우 주민들에 의한 혁명도 가능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혁명이 일어나려면 사회가 크게 세 단계로 변해야 하는데 첫째는 속삭이는 사회였다가 두 번째는 대놓고 소통하는 사회, 그리고 마지막이 행동하는 사회"라고 했다.

현재 북한 사회의 단계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외부로부터의 정보를 꾸준히 접했기 때문에 지금 북한 사회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 사회는 속삭이던 단계를 일찍이 벗어나 웅성거리는 사회로 진입했고 이제 공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행동하는 사회로 진입하는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