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교수의 아가서 강해(8)] 3장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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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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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람미의 꿈과 결혼식

아가서 3장의 구조

3:1-4 술람미 여인의 꿈
3:5 =2:7 사랑하는 자를 깨우지 말아달라는 술람미의 부탁
3:6-11 구경꾼들에 의하여 묘사되는 결혼식

I. 술람미 여인의 꿈(3:1-4)

결혼이 있기 직전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 대한 꿈을 꾸었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한 임에 대한 연모는 꿈으로 나타났다. 꿈의 내용은 임을 잃어버린 술람미 여인이 애타는 마음으로 임을 찾아 헤매다 드디어 임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1절에서는 임을 찾아 헤매는 술람미 여인의 마음이 묘사되어 있다. 그녀는 밤에 침상에서 사랑하는 자를 찾아 헤맨다.

2절은 침상에서 일어나 성중의 골목마다 거리마다 헤매며 임을 찾는 애절한 모습이 나온다.

3절에서는 성안을 순찰하는 야경꾼들에게 다가가 임의 행방을 물어본다. 당시에는 거리에 가로등이 없고 단지 밤거리를 순찰하는 야경꾼들이 거동 수상한 사람을 통제하였다. 술람미 여인은 그들이 자신에게 누구냐고 묻기 전에 먼저 임의 행방을 물어본다.

4절에서는 드디어 사랑하는 임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야경꾼들이 지나가고 나서 애타게 찾던 임을 드디어 만나게 된다. 술람미 여인은 꿈은 사랑하는 임을 모친의 집으로 데려가는 장면에서 끝나게 된다.  

이러한 술람미의 꿈은 임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녀의 간절한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임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술람미의 연정은 오히려 임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심리적 걱정으로 표현된다. 이미 앞부분에서 술람미는 그러한 심리적 상태를 보여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1:3-4에서는 처녀들이 솔로몬을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하였으며, 1:5에서는 자신이 햇빛에 피부가 검게 그을린 시골 아가씨에 불과하다고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2;1에서도 자신은 들에 핀 한 송이 백합화에 불과함을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임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술람미 여인이 얻게 된 사랑은 은혜의 차원이 담겨져 있다.

술람미 자신의 표현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솔로몬과의 사랑은 전적으로 은혜의 차원이다. 그러한 내용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관계에서도 상관성을 찾을 수 있다. 언약의 근본적 개념은 이스라엘을 만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을 내려놓으실 뿐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이스라엘에 결속시킴으로 자신을 속박하신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피조물인 이스라엘과 동등한 위치에서 그들을 만나주신다는 것 자체가 은혜요 축복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은 이스라엘에 그럴만한 가치나 자격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근거하고 있다(신 7:6-7).

술람미 여인의 꿈은 임과 헤어지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의 아픔인가를 경험하게 하였으며 그러한 슬픔과 아픔은 오직 임을 다시 만나는 것으로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은 다시 찾을 임을 더 이상 놓치지 않으려고 그를 어머니의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3:1-4에서는 매 절마다 "마음에 사랑하는 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히브리어 원문은 '마음에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내 마음이 사랑하는 자'가 더 정확한 번역이다. 여기에서 '마음'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네페쉬'인데, 그것은 전인적 인격체로서의 인간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은 우선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다음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으로 하여금 생령이 되게 하셨다(창 2:7). 여기에서 '생령'은 살아 있는 생명 곧 살아 있는 '네페쉬'이다.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전 존재 곧 자신의 '네페쉬'로서 솔로몬을 사랑하고 있다. 이것은 오직 솔로몬만을 사랑하는 술람미의 일편단심을 보여주며 그녀의 모든 정성과 모든 힘을 다하여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언약관계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한 진실된 마음의 충성심이다.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다른 신을 섬기거나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을 때에는 진노하시는 분이시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을 자신의 '네페쉬'로 사랑하였듯이, 우리들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해야만 한다(신 6:4-5).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5장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부부간의 사랑은 곧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사랑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의 사랑은 상대방으로부터 무엇을 얻고자하는 자세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향하여 자신을 주고저하는 마음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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