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역, 성학대…” 북한 내 고아들의 실상 증언

[2019 북한자유주간⑬] 인권 토론회 열려(1)

▲북한 고아들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북한 고아들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제16회 북한자유주간 5일째인 2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가정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건물에서 북한 고아들에 대한 인권 토론회가 열렸다. 학대와 강제노동, 성폭력 등에 노출돼 있는 북한 고아들의 실상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탈북고아를 돕고 있는 이사벨라재단과 가정연구위원회가 공동주관했다.

토론회에서 고아원 출신의 한 탈북여성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북한 내 고아들의 보호받지 못하는 삶에 대해 증언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북한 내 고아원들은 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받고 있으며 외부에서 지원되는 물자를 군부대에서 직접 가져가거나 고아원 운영자가 착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또 고아원 내의 아이들은 강제노역에 동원돼 할당량을 채워야 밥을 주는 등의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고아원 내의 폭력사건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고 했다. 특히 여아의 경우 고아원 운영자 혹은 고아원 내 높은 직책을 가진 이들에 의해 성적으로 학대받는 일이 흔히 발생되고 있었다고.

이 여성은 자신의 고아원 생활에 대해 "머슴처럼 일해서 늑막염까지 걸릴 정도였다"면서 "결국 견딜 수 없는 상황까지 가서 고아원을 탈출했고, 그 이후에도 먹고 살기 위해 고리대금 빚을 지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결국 6개월 된 아이를 안고 탈북하기로 결심했고 수면제를 아이에게 먹여가면서 탈북에 성공해 현재 한국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지금도 누군가는 제가 살았던 고아원에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에 더 이상 나와 같은 불행을 겪는 고아들이 없기를 바란다. 저는 큰 도움이 안될지라도 열심히 북한 인권을 위해 노력하려 한다. 세계가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힘써 달라"고 말했다.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북한 고아들이 겪고 있는 인권 실태에 대한 참고 발언을 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북한 고아들이 겪고 있는 인권 실태에 대한 참고 발언을 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트래비스 웨버(Travis Weber) 가정연구위원회 정책담당관이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트래비스 웨버(Travis Weber) 가정연구위원회 정책담당관이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는 북한 고아원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각 도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그리고 지방에서 운영하는 지방 고아원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그리고 또 한가지 부류가 있는데 그것은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설 좋은 고아원으로 북한 주민들도 놀랄 정도의 수준이지만 정작 주변의 실제 북한 주민들은 이용할 수 없는 전시용 고아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탈북해 중국에 넘어와 있는 꽃제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방 고아원은 한마디로 노예를 가둬두는 장소"라면서 "고아원에 물품이 지원된다해도 착복하는 이들로 인해 결국 고아원에 돌아가는 것이 없다. 그러니 그 추운 날씨에도 살기 위해 아이들이 고아원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동물보호법이 있어 개도 보호를 받는 나라다. 그런데 북한은 고아인 아이들조차 보호를 못 받고 있는 나라"라면서 "세계가 일어나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아프리카가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인육을 먹는다는 나라는 못 들어봤다. 세계가 이들의 인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김정은에게는 총알보다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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