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만 바라보는 세상 속… 어떻게 ‘한 마음’ 품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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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어를 만나다] 특별한 때를 위한 강화 (9) 인기

▲이창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창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약 4:8)”.

엊그제 뉴스에 “인스타그램 좋아요·조회수 등을 가리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이는 ‘좋아요’에 집착하고 관심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고 원초적인 목적이었던 소통으로 돌아가려는 취지다. 어쨌든 요즘 사회에서 SNS에서 좋아요 수를 늘리는 것만큼 인기를 반영하는 것은 없다.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튜브는 조회수가 늘어나면 인기도 늘거니와 수입도 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조회수 늘리는 방법에 대해 얼마나 많은 내용들이 올라와 있는지 모른다.

이런 사회적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한 마음을 품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먼저 지난번에 이어 한 번 더 강조하자면, 한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오직 진리 안에서 선을 마음에 품는 것이다. 이를 제외한 어떤 것도 두 마음을 품은 것이다.

예를 들어, 인기, 명예, 부와 권력과 같은 것을 아무리 추구한다 해도, 이것은 두 마음을 품은 것이다.

인생의 황금기에 인기를 갈망할 수 있다. 혹 야심이 큰 사람은 점점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쉴 새 없는 단 한 가지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 그가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얻고 그것을 확고히 붙들기 위해 잠 못 이루는 노력을 할 수도 있다.

그가 실제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면, 이 인기를 얻는 것에만 사로잡혀 있다면, 본질적으로 한 가지만 마음에 품은 것인가? 혹은 그 잡다함에서, 수 십 만개로 화환을 꾸며야 할 때, 수십만 개의 좋아요로 꾸며야 할 때, 그것은 한 손으로 만들어진 저 들의 아름다운 카펫과 같은가(마 6:28-31)?

아니, 세상의 인기는 다 소용돌이요, 혼란스러운 힘의 놀이요, 수많은 의견들 속에서 착각의 순간이다. 수많은 군중들은 그 인기에 찬사를 보낸다.

“와, 대단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나요? 인간 승리입니다! 좋아요를 늘리는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하지만 인기는 먼 거리에서 보면, 저 하늘에 있는 메뚜기의 떼가 우리 눈에는 하나의 몸인 것처럼 보일 때와 같은 감각적 기만이다. 먼 거리에서 수많은 시끄러운 소리가 귀에는 한 목소리처럼 들릴 때와 같은 감각적 기만이다.

인기? 이 사회는 만장일치를 좋아한다. 이 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좋아한다 해도, 아무 의미 없다. 만장일치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수천 명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욱 아무런 의미 없다.

만장일치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수천 명 더 많아질수록, 인기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더욱 빠르게 보여줄 뿐이다. 그가 원했던 것은 이 수천 명의 만장일치였다. 그러나 이것은 선의 승인이 아니다. 수천 명은 빠르게 셀 수 있다. 그래, 이것은 수천 명의 승인이다.

이 ‘좋아요’ 숫자 세기를 바라는 것은 한 가지만을 품은 것인가? 충분해질 때까지 세고 또 세는 것, 그것이 잘못될 때까지 세고 또 세는 것, 오직 ‘좋아요’에 목숨을 걸 때까지 세고 또 세는 것, 이것은 한 가지만을 품은 것인가?

따라서 이 인기를 원하는 자마다, 이 인기가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마다, 그가 한 가지를 품었다고 말할 수 있어도 여전히 그의 속사람에서는 두 마음을 품었을 뿐만 아니라, 수천의 마음을 품고 나뉜 것이다.

그가 인기를 얻기 위해 ‘좋아요’를 얻기 위해 굽실거려야 할 때도, 그의 삶은 이와 마찬가지이다. ‘좋아요’를 늘리기 위해 별별 행동을 다한다. 인기를 얻기 위해, 적에게 아첨할 때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인기를 얻기 위해, 존경하는 자를 배신할 때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적도 아군도 없다. 참 희한한 평화다. 이런 식으로 인기 때문에 적도 아군도 없는 평화를 이루다니!

하지만 인기를 얻는 일이란, 인기의 절정에서 자기 자신을 경멸이다. 인기의 절정에서 자신의 야비함을 얼마나 증거했는가! 이것은 변화 앞에서 두려워 떠는 것을 의미한다. 인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해 벌벌 떠는 것, 이것이 한 마음을 품은 것인가?

물론 이런 분석이 지나친 과장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인기를 얻으려하는 행동은 적이든 아군이든 가리지 않는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간에 붙었다 쓸게 붙었다 한다. 이런 변화, 도대체 어디에서 변화가 이보다 더 무절제하게 일어날 수 있겠는가?

모욕과 조롱이 인기 가운데 있는 그를 사로잡기 전, 그가 인기의 복장을 벗을 시간조차 없을 때, 어떤 전환이 이보다 더 빠르고 이보다 더 갑작스러울 수 있는가! 마치 소경의 뜻밖의 행동 같고, 장난 중의 실수 같다.

변화, 최후의 변화, 불확실한 것들 중에서 가장 확실한 것, 그것은 이것이다. 인기의 천둥소리가 그의 무덤에 아무리 크게 울려도, 그 소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져도, 여전히 들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죽은 그 사람, 그가 품었던 단 한 가지, 인기로 죽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또한 죽음으로써 인기를 상실한다. 왜냐하면 인기는 뒤에 남으니까. 인기는 다시 집으로 가니까. 인기는 메아리처럼 사라져 버리니까.

그러나 영원이 존재할 때 변화, 진정한 변화가 있다. 인기를 얻는 자, 그에게 거기에서 인기의 면류관이 제공될 수 있는 것인지,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은 이 땅과 세상 그 이상이다. 영원에서 인기의 면류관은 진리 안에서 오직 단 한 가지만을 품었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남겨진다.

이 세상과 이 세상의 정욕이 사라져갈 때(요일 2:17), 부와 권력과 사멸해가는 모든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것을 품었던 사람은, 그가 단 한 가지만 품었더라도, 그것이 사라져갈 때 고통을 당하며 그것을 품어야 한다.

모순의 고통으로 그것이 한 가지가 아니었음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진리 가운데 한 가지만을 품었던 사람, 따라서 선을 품었던 사람, 그는 이를 위해 희생을 당한다 해도, 그가 죽어도 영원히 같은 것을 품지 않겠는가! 영원히 승리했을 때, 같은 것을 품지 않겠는가!

한 가지만을 품는다는 것, 그때 그것은 겉보기에만 한 가지인 것을 품은 것을 뜻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본질적으로 세속적인 것은 그것이 비본질적인 것이기 때문에 한 가지가 아니다. 소위 그것의 단일성(unity)은 본질적 단일성이 아니라, 잡다한 것(multiplicity)을 숨기고 있는 허무다.

그리하여 착각의 짧은 순간에도, 세속적인 것은 잡다하고 그리하여 한 가지가 아니다. 그때 세속적인 것은 한 가지이며, 한 가지로 남는 것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정반대의 것으로 바뀐다.

이런 한없는 극단을 추구하는 욕망에 메스꺼움 말고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이런 현기증 나는 정상에 있는 이 땅의 인기는, 실존에 대한 경멸 말고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이런 부의 과다함에 가난 말고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탐욕 가운데 숨겨진 세상의 모든 금이 가난한 사람의 만족 속에 숨겨진 가장 가난한 잔돈과 동일한 가치가 있겠는가(막 12:41-44)!

아니, 그것은 무한히 더 적은 가치를 지니지 않는가! 세상의 권력은 의존 말고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사슬에 매인 어떤 노예가 독재자만큼 부자유한가!

세상적인 것은 한 가지가 아니다. 그것은 잡다하기 때문에 이생에서 정반대의 것으로 바뀌고, 죽음에서 무(nothing)로 바뀌고, 영원에서 이 한 가지만을 품었던 자에게는 저주로 바뀐다. 오직 선만이 본질에서 하나이고 각각의 모든 표현에서 동일하다.

이창우 목사(키에르케고어 <스스로 판단하라>, <자기 시험을 위하여> 역자, <창조의 선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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