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 인권’ 실상은 더없이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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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제16회 북한자유주간이 현지시간 3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개막 후 6일 동안 북한 인권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했다. 탈북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익히 알려진 것보다 더 처참했다.

한 탈북 여성은 북한 고아원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0시 점호에 이르기까지, 밭에서 일하고 산에 올라 나무를 하며 '하루총화'를 통해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친구의 잘못까지 말해야 하는, 우리에겐 매우 낯선 북한 고아원의 현실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일과가 고단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부부의 아이들은 고아원의 여자 아이를 자기의 노예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그 겨울에 신발을 벗고 30분을 운동장에 서 있게..." 중간에서 엉뚱한 이들이 가로채는 외부 지원 물자의 착복은 차라리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는 "탈북해 중국에 넘어와 있는 꽃제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방 고아원은 한마디로 노예를 가둬두는 장소"라며 "대한민국은 동물보호법이 있어 개도 보호를 받는 나라다. 그런데 북한은 고아인 아이들조차 보호를 못 받고 있는 나라"라고 개탄했다.

북한 군인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도 끔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혹독한 노동과 구타 외에도 간부들을 위한 여군들의 성접대와 마약 밀매까지..., 이런 곳에서 과연 사람이 견딜 수 있을지, 그 고통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번 북한자유간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하나같이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가 북한의 핵 문제를 비롯한 독재 정권의 인권 유린을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역설했다. 어느 때보다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는 국제사회는 이런 절규를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두말 할 것도 없다. 북한의 주민들 역시 헌법상 우리의 국민이다. 그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외치는 통일은 허상일 따름이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북한 인권'에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촉구한다.

무엇보다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북한 호위총국 간호장교 출신 탈북자 최유진 씨는, 탈북하는 과정에서 이 땅에 태어나게 한 부모를 원망할 정도로 절망했지만, 끝내 교회의 도움으로 탈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를 위해 금식까지 해주었다는 교회...,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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