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교수의 아가서 강해(9)] 3장②

|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II. 3:5 사랑하는 임을 깨우지 말아달라는 부탁

아가 3:5의 내용은 2:7의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2:7은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부탁하는 말이라고 한다면, 여기에서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하여 부탁하고 있다. 그가 원하기 전까지는 곤히 잠든 그를 깨우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곧 잃어버렸던 사랑하는 임을 다시 찾아 가장 편안한 자신의 어머니의 집을 데려와 편히 쉬게 하고 있는데, 다른 일로 인하여 깊은 잠으로 편안히 쉬고 있는 임을 깨우고 싶지 않다는 한 여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것이 사랑 안에서 얻는 안식의 편안함이다.

III. 3:6-11 결혼행렬

아가 3:6-11은 구경꾼들에 의하여 묘사되는 결혼식 장면이다. 앞부분에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사이의 연애시절에 있었던 장면들이 소개되었다고 한다면, 여기에서는 두 남녀가 결혼식을 거행하고 결혼잔치를 치르는 장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결혼식 장면들은 4장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결혼식을 치르면서부터 말하는 자는 술람미에서 솔로몬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결혼으로 인하여 새로운 가정이 탄생하게 되면서 새로운 가정에서의 대변인은 남자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문의 내용은 혼인식이 벌어질(3:11) 예루살렘을 향하여 광야 길을 통과하는 결혼행렬에 대한 묘사이다. 이 결혼행렬은 구경꾼의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는데, 후에는 예루살렘의 모든 여자들이 이 결혼행렬을 보라고 촉구하고 있다(3:11).

<거친 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오고 있는 결혼행렬은 거친 들 곧 광야 길을 지나오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유다광야가 위치하고 있다. 예루살렘 동쪽 편에 위치하고 있는 감람산은 유다광야와 예루살렘 사이의 경계선 역할을 한다. 이런 광야지역으로 인하여 예루살렘의 아름다움은 더욱 돋보이게 된다. 그래서 결혼행렬이 광야 길을 지나오고 있다는 것은 결혼행렬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역사적 측면에서 볼 때,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던 지역은 다름 아닌 광야 사막지역이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던 시내산은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돌산이다. 이스라엘은 광야에 위치하였던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었을 뿐만이 아니라 가나안에 입국하기 전에 그런 광야에서 40년간을 지냈다. 그런 점에서 솔로몬의 결혼행렬은 마치 가나안을 향하여 입국하는 이스라엘의 행군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연기기둥> 결혼행렬의 전방에는 '연기기둥'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서의 연기기둥은 행렬 앞에 피우는 향불에서 솟아나는 연기이다.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향불은 결혼식의 달콤함과 즐거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서의 연기기둥은 향불에서 솟아오르는 연기이기 때문에 출애굽 때 이스라엘을 앞서 인도하였던 구름기둥과 불기둥과는 기능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결혼행렬을 앞서 인도하는 향불의 연기기둥은 이미지 면에서 충분히 출애굽 때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역할과 비슷한 점을 지닌다.  

<이스라엘 용사 60인으로 구성된 호위병> 결혼식 행렬에는 일반적으로 신랑의 친구들이 함께 동참하게 된다. 그러나 솔로몬의 결혼식 행렬에는 이스라엘의 정예부대로 편성된 60명의 호위병들이 따라오고 있다. 이들은 솔로몬의 정병으로서 신부인 술람미를 잘 보호하기 위하여 파견된 자들이다. 특히 어두운 밤에 발생할 수도 있는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여 특수 훈련을 받은 뛰어난 군인들이다. 이들은 또한 허리에 칼을 차고 있는 무장 정병들이다.

남편은 아내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 속에는 어떠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기의 아내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포함된다. 그러한 책임은 방어적 자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용사들이 칼을 차고 있듯이 적극적인 공격자세도 포함된다. 결혼식 행렬은 그러한 완벽한 보호를 받을 때에만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어느 면에서 두 부부의 아름다움은 외부의 방해세력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지켜야할 아름다움이다.

<솔로몬의 가마> 결혼식 행렬의 중심에는 신부를 태우고 있는 '솔로몬의 가마'이다. 이 가마는 기둥과 바닥, 그리고 바닥 위에 놓은 깔개로 이루어진다. 솔로몬의 결혼식 가마는 가장 아름다운 재목인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가마의 기둥은 은을 입혔고, 바닥은 금을 입혔다. 그리고 바닥 위에 놓은 깔개는 자주 빛 천으로 장식이 되었다. 솔로몬은 신부에게 최고의 것을 제공하고 있다. 참 사랑은 최고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사랑은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다.

출애굽기 19:5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열국 중에서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 삼으셨다. 여기에서 '소유'로 번역된 '세굴라'는 '가장 값진 보물'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단순한 소유가 아니라 가장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보물이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하나님의 최고의 것으로 삼으셨다. 그래서 우리들도 하나님께 최고의 사랑을 고백하며 섬겨야 한다. (계속)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