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하나님은 절대 놓쳐선 안 될 생명줄이예요”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인터뷰] 밴드 ‘몽니’의 리더 김신의를 만나다

▲몽니 김신의.

▲몽니 김신의.

4인조 밴드 ‘몽니’가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밴드 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몽니’는 리더 겸 보컬 김신의, 베이스 이인경, 기타 공태우, 드럼 정훈태로 구성된 인디 밴드로 14년 동안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하나님은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생명줄입니다.”

최근 여의도침례교회 카페에서 만난 김신의는 자신의 신앙을 이같이 고백했다. 특별히 리더인 그는 ‘몽니’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꾸준히 찬양 팀의 ‘리더’ 자리를 지켜왔다. ‘몽니’의 멤버들 모두 크리스천으로, 몽니의 리더 김신의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군대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한다. 현재는 ‘몽니’의 드러머 정훈태와 함께 ‘수요필워십’을 섬기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모던 록밴드의 대표 주자’로 불리고 있는데, 어떻게 음악의 길을 가게 되셨나요?

“저의 음악의 중심은 찬양팀이예요. 제가 ‘몽니’로 데뷔한 후에 찬양팀을 한 것이 아니라 찬양팀을 하다가 음악을 하게 된 거거든요. 사실 ‘말씀과 기도’가 정답이지만, 이 말이 때로는 비전을 향해 나가기 힘든 시기의 청년들에게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하나님 안에서 비전이 생겼어요. ‘돈을 벌어야지’, ‘유명해져야지’ 이런 게 아니라, 찬양팀 안에서 순수하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목사님들과 여러 믿음의 선배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받으며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거기엔 하나님의 분명한 인도하심과 순종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물론 그 과정에 인디 밴드를 하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고, 자존심 상하는 일들도 많았지만, 이 모든 것이 과정이고 지금까지 올라올 수 있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절실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고 인도하심에 순종해 가다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찾게 되고, 그 재능을 발전시킬 기회가 오는 거 같아요.”

- 올해로 데뷔한 지 14년 째인데, 팀을 꾸려서 오래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저희 ‘몽니’ 밴드가 다 크리스천인데요. 드럼 치는 친구는 저랑 수요필워십을 섬기고 있고, 또 다른 친구는 다른 곳에서 찬양 팀을 하고… 그냥 정말 좋은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주신 거 같아요. 제가 성격이 좋은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그런 절 보완해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난 거죠. 축복이죠.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데, 리더에 대한 존중을 해주는 동생들이에요.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는 친구도 없고, 참 감사해요. 지금은 대중음악에 있지만, 언젠가 함께 찬양하는 게 하나님의 뜻일 거라 생각해요.”

- 방송에서 주변 사람들을 욕망 덩어리로 만들어 '신의 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셨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선한 욕심이죠. 저희 목사님이 세상에서 더 치열하게 살라고, 싸우라고 하셨는데,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고 살아가는 건 맞는 말이지만, ‘착하게 살아야 된다’라는 것이 양보할 거 다 양보하고 기회를 다 버리라는 게 아니잖아요? 더 깊이 세상 속에 들어가 그 안에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크리스천의 임무라 생각해요.

하나님께서 재능과 능력을 주셨는데, 그 열정이 빗나가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세상을 더 의식하고 세상을 더 무서워하면, 높은 자리에 올라갔을 때 하나님을 모른 체하고 하나님을 부인하게 되는 거 같아요. 시간이 흘러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너를 위해 목소리를 줬는데, 너는 날 위해서 뭘 했니?’ 그렇게 물어보실 때 ‘사람을 위해서만 노래했는데요’ 그렇게 이야기하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어요.”

▲몽니의 김신의와 그의 아버지. 김신의는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놀아도 교회에서 놀면 크게 비뚤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몽니 김신의 인스타그램

▲몽니의 김신의와 그의 아버지. 김신의는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놀아도 교회에서 놀면 크게 비뚤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몽니 김신의 인스타그램

- ‘불후의 명곡’에서 가정의 달 특집으로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셨는데, 부모님과의 관계가 참 좋아 보였습니다. 비결이 있으시다면.

“저는 먼저 부모님께 좋은 사랑을 받았고, 축복을 받은 거 같아요. 최근엔 담임목사님께서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십계명에 관련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앞부분은 하나님과 관련된 계명이고 그 다음부터 인간에 대한 계명인데, 여기에 ‘부모를 공경하라’가 ‘살인하지 말라’보다 앞에 있거든요. 하나님 보시기에 큰 죄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성경은 부모님에게 순종하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과 약속이 있으세요. 그런데 만약 부모님께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라면, 제가 어떤 말을 하긴 어렵고요. 그저 그게 대물림 되지 않도록 끊고, 좋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찬양팀 리더는 어떻게 맡게 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2000년대 초반쯤 개척 교회에 있다가 부모님께서 다니시는 여의도침례교회에 오면서 찬양팀 권유를 받게 됐어요. 그때 제 달란트를 발견해주시고 찬양 인도해 주시던 분이 지금 교회 담임목사님이세요.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 사실인데, 사실 제가 학창시절 때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게 알고 보니 상처로 남았던 거죠. 어떤 성취감도 없고 재미도 없었는데, 교회에서는 칭찬을 많이 받는 거예요. 또 제가 있던 찬양팀 수준이 높아서 음악적으로도 재미 있었고 점점 더 교회가 궁금했어요. 그렇게 찬양팀과 함께하고 돌아가신 원로 목사님께 침례를 받고 담배도 끊고, 점점 신앙이 성장해갔습니다.”

- 그때 만들어진 팀이 ‘수요필워십’인가요?

“저희가 4부 예배를 드리는데, 처음엔 간사로 임명받고 청년이 많이 모이는 정기 예배에서 찬양 인도를 했었어요. 그러다 담임목사님의 비전 중 하나가 수요일에 경배와 찬양을 세우는 것이 있었고, 3년 전쯤 수요필워십을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하고 기반이 잡히기까지 2년 정도 정성원 목사님이 계셨고, 저는 돕는 위치에서 함께 했어요. 지금은 다른 전도사님께서 피아노로 섬겨 주시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요필워십의 ‘내 주의 나라와’ 뮤직비디오 스틸 컷.

▲수요필워십의 ‘내 주의 나라와’ 뮤직비디오 스틸 컷.

- 찬양 인도를 맡으며 이전과 변화된 점이 있다면?

“결정적 순간에 신앙을 붙드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제가 찬양 인도자, 찬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되거든요. 찬양 인도가 스킬로만, 노래를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을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보니 때로는 거룩한 재단에 제가 서 있는 거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단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대중음악을 하다 보니까 세상 문화들이 노출되고 영적으로 다운되거나 힘든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결론은 안 좋은 생각들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게 아니고 다 사단으로부터 온다는 거예요. 제가 힘들고 부족할지라도 그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사랑하세요. 그런 하나님을 찬양하는 걸 하나님께서 원하시기 때문에 찬양팀 리더의 자리를 계속 붙잡고 있어요.”

- 김신의에게 하나님이란 어떤 분이신가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생명줄이에요. 사실 지금 제가 성령 충만한 상태가 아니에요. 고민도 많고요. 그래도 처음 인터뷰 제안을 받고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나님과 관련된 일이니,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터이고 하나님께서 깨우쳐 주실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거든요.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라던가, 교회의 집회 요청이라던가… 이런 일련의 일 하나하나에 순종하는 일이 제게 있어서는 하나님을 붙잡고 있는 거예요.

사실 제게 있어 무대 또한 두려운 대상이었어요. 좌절도 많이 느꼈고요. 그런데 한 번은 제 아내가 기도를 해주면서 ‘그 무대 만약 망친들 오빠가 죽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이 오빠를 버리는 것도 아니고, 큰 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맞는 말이더라고요. 그 때부터 무대가 편해졌어요. 제가 사람을 두려워했으니 무대를 두려워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을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땅에서 유명해지든 안 유명해지든 결국 믿음으로 승리하면 천국에 갈 사람들이니까요. 시간이 진짜 빠르더라고요. 제가 나이가 42인데, 천국에 갈 날이 좀 가까워지니 정말 중요한 건 성령 충만인 거 같아요. 그것만 유지가 된다면 세상에서 못할 게 뭐가 있겠어요. 모든 게 감사죠.”

- 평소 작사, 작곡을 하시는데, 곡은 어떻게 쓰시나요? CCM 앨범 발매 계획도 있으신지.

“어두운 곡도 있고, 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많이 썼어요. 제가 만드는 곡들이 하나님과 관련된 곡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이라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모든 것을 바탕으로 언젠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을 써나가고 싶어요. 때가 되면 하나님을 위한 일에 올인할 때가 분명 올 거라 생각해요. 얼마 전 담임목사님께서 기회가 되면 신학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살짝 얘기하셨는데, 제가 CCM을 한다면 아마 신학 공부를 하고 있을 수 있어요(웃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된 거 같아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품지 말아야 할 마음을 품는 것, 거기서부터 하나님께서 주신 에덴동산이 망가지는 거 같아요. 있어야 할 곳에 있고 제자리를 찾아가야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삶이 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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