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운의 경제와 기독교: 법치] 바울의 로마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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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기독교는 어떻게 세계종교가 되었는가?'를 이야기할 때 기독교의 우수성을 떠나 법치 국가 로마의 도움을 빠뜨릴 수 없다. 당시 법치 국가 로마에서는 로마 시민은 황제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어 있었다. '로마 시민권자' 바울은 "나는 지금 황제의 법정에 서 있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로 로마로 이송되었고, 마침내 로마 전도에 성공하여 기독교는 세계종교가 될 수 있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귀신 들린 여자에게서 귀신을 쫓아낸 일로 실라와 함께 감옥에 갇혔다. 다행히 지진 덕분에 풀려난 바울은 자신이 로마 시민이라고 밝혔다.(행16:37) 그 후 예루살렘에 가면 붙잡히게 된다는 주변 사람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그는 곧바로 붙잡혔다. 백부장이 바울을 채찍질 하려고 하자 바울이 백부장에게 말했다.

바울: "로마 시민을 유죄판결도 내리지 않고 매질하는 법이 어디 있소?"(행22:25)

바울이 로마 시민임을 확인한 천부장은 대제사장 회의를 소집했다. 유대인들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를 보고 천부장은 바울을 벨릭스 총독에게 보냈다. 벨릭스 총독은 바울이 전도하는 '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문(訊問)을 연기하고, 바울에게 자유를 주었다. 이 년 후 새 총독이 부임하자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지도자들이 바울을 고발했다. 그 때의 대화다.

바울: "나는 지금 황제의 법정에 서 있습니다. 나는 황제에게 상소합니다."
총독: (사정을 알아본 후 바울에게) "그대가 황제에게 상소하였으니 황제에게로 갈 것이오."(행25:12)

바울은 로마법에 따라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압송되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가는 도중에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는 등 일행들과 함께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겪었다. 석 달 뒤 바울은 가까스로 로마에 도착했다.

로마에서 바울은 그를 지키는 병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바울은 유대인 지도자들을 만났다.

바울: "동포 여러분, 나는 죄수가 되어서 예루살렘에서 로마 사람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로마 사람은 나를 신문하여 보았으나 사형에 처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놓아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대 사람이 반대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내가 황제에게 상소한 것입니다. 나는 절대로 내 민족을 고발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쇠사슬에 매여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소망 때문입니다. 동포 여러분, 나는 죄수가 되어 예루살렘에서 로마 사람의 손에 넘겨졌습니다."(행28:17-20)

바울은 셋집에서 두 해 동안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의 로마 전도는 성공을 거두어 갔다. 마침내 바울은 이렇게 선포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이 구원의 소식이 이방인들에게 전파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행28:28)

로마로 끌려간 바울은 이방인 전도에 성공했다고 확신하고 마침내 이를 선포했다. 앞선 칼럼에서 언급한 대로, 바울은 법치 국가 로마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바울이 이방인 나라 로마 전도에 성공하자 기독교는 세계종교로 전파되어 갔다.

기독교는 처음에는 로마에서 심한 박해를 받았다. 네로(54∼68년)에 의한 기독교 박해는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카타콤베(Katakombe; 지하매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 후 313년에 콘스탄티누스Ⅰ세(306∼337)가 기독교를 공인함으로써 기독교는 드디어 세계 종교로 전파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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