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퀴어 퍼레이드와 러플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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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한데 모여 6월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퀴어축제’를 개최했다.

사실 이날 열린 행사의 공식 명칭은 ‘서울퀴어퍼레이드’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5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20일 가까이 진행되는 행사로, 강연회와 퀴어영화제 등이 진행되고 있다. 6월 1일 퍼레이드에서는 부스행사와 환영무대, 차량과 함께하는 도로 행진과 축하무대 등이 이어졌다.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이들은 5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리는 다양한 동성애자들의 행사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끼리 모여 영화를 관람하고 강연을 듣는 일을 누가 말릴 수 있는가. 이는 헌법상 보장된 권리다.

다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 가능한 서울광장에서 열리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이 퍼레이드는 여러 차례 공공장소에서 적합하지 못한 음란성과 허락되지 않은 상행위 등으로 지적을 받고 있지만, 아랑곳없이 계속 공공장소에서 열리고 있다. ‘소수자’와 ‘1년에 단 하루’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반대 목소리를 ‘혐오’와 ‘인권 탄압’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법률이 365일 중 하루 정도는 봐주는 것이었던가? 소수자이면, 공공장소에서 마음껏 범법 행위를 해도 되는가?

사실 퀴어퍼레이드의 음란성 같은 각종 부적절한 모습들은 계속 개선돼 왔다. 반대운동을 하는 이들의 지적을 계속받다 보니,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다. 그들은 반대를 ‘혐오’라고 주장하지만, 그들 스스로 반대운동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퀴어퍼레이드처럼 ‘한 남성과 한 여성’이 하는 결혼과 가정의 소중함을 알리는 카 퍼레이드까지 여는 등, 현장에서 지켜본 반대운동 역시 진화하고 있었다. 부스를 설치하며 퀴어축제보다 ‘더 좋은 축제(러플-Love Plus 페스티벌)’를 열기 위한 노력의 흔적도 보였다.

여기에 반대운동 역시 그들처럼 일단 모두 ‘한 울타리’에 모인 가운데 각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가 된다면, 더욱 설득력이 생길 것이다.

▲퀴어축제에 나타난 ‘무지개 예수’. ⓒ독자 제공

▲퀴어축제에 나타난 ‘무지개 예수’. ⓒ독자 제공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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