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는 왜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가?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이영진의 기호와 해석] ‘호모’의 어원과 제3의 성

▲남자동성애자 커플.

‘하나님 형상’이란 말을 있는 모습 그대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덕담처럼 쓰는데, 잘 알고 써야 한다.

호모.

‘호모’란 말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게이, 레즈비언 등 모든 유형의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쓰였으나, 요즘은 그런 식으로 잘 쓰지 않는다. 남성 동성애자는 ‘게이’, 여성 동성애자는 ‘레즈비언’이라 부른다.

이것은 서구에서 게이나 레즈비언 당사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유서 깊은 행위로 특화하기 위해 들여온 조어들이다.

‘게이’(gay)는 ‘쾌활하고 명랑한’이라는 뜻의 프렌치 말 ‘gai’에서 들여왔고, 여성 동성애자들은 그리스 동부 한 섬의 지명인 레스보스(Λέσβος)에서 자신들을 지칭하는 ‘레즈비언(lesbian)’이란 말을 차용했다. 고대 레스보스는 여성 동성애가 많았던 지역이다. 자신들의 행위를 유서 깊은 역사로 규정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양자의 행위를 일컬어 호모섹슈얼(Homosexual)이라 통칭하는 것은 그른 것이 아니다.

호모라는 말은 라틴어 Homin-을 어간으로 하는 ‘Homo’, ‘Hominis’, ‘Homini’… 하는 변화 중에서, 주격 단수로서의 ‘사람’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호모 에렉투스(직립하는 인간), 호모 하빌리스(도구 쓰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사회적인 인간), 호모 심볼리쿠스(상징적 인간) 등의 학명들이 여기서 나왔다.

여기서의 호모는 남자인가 여자인가.
(성의 구별이 없기 때문이다.)

이 ‘호모’라는 말은 본래 ‘비슷한’이란 뜻의 형용사 호모이오스(ὅμοιος)에서 유래한 말인데, 이 어근의 말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만드실 때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 만드셨다(ὁμοίωσις)’는 대목에 나온다(창 1:26).

영어의 어근 30%를 차지하는 프랑스어 옴므(homme)의 유래이기도 하다.

히브리어로 ‘아담’인 사람은 ‘적토’(붉은 흙)를 의미하는 ‘아다마’에 유래를 갖고 있지만, 보다시피 사람이 지닌 무형적 의미를 포착해낸 그리스/ 헬라어-라틴어-프랑스어-영어로 이행돼 온 ‘사람(Homo)’이란, 어디까지나 하나님을 ‘닮은’이라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그 ‘닮은’은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상정한다.

하나님의 경건을 닮음으로써, 그 ‘닮은 형상’으로의 지향성을 띠는 것이다. (인간은 경건해지고 싶어한다. 그 유래를 이것 말고는 밝힐 수 없다.)

따라서 동성애자(Homosexual)라는 의미로서의 ‘호모’는 신이 아닌 그 (자신과) ‘닮은 형상’으로의 지향성으로 변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경건함과는 전혀 상관 없는 다른 방식으로써, 그것은 오로지 (성적으로) 범해 취하겠다는 욕망을 추인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남성적이면서도, 그 형상에 대한 폭력적 침범 의식을 내재한다.

이를테면,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서 천사들을 ‘상관하겠다’며 내놓으라고 달려든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던 셈이다.

하나님을 범해 그 형상을 빼앗겠다는 기제이다(중요).

이 기제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고로 인간이 모방(μίμησις)을 통해 쾌(감)를 느끼는 존재임을 통찰했다. 하나님을 자기와 닮게 만듦으로 흡족해하기도 하지만, 자기와 비슷한 생물을 모방할 때 쾌감에 빠지는 것으로 동성애도 이런 ‘유사(호모오시스)’이다.

그래서 동성애는 본질상 우상숭배의 총화인 것이다. (로마서 첫 장에 다룬 이유이다.)

사람은 붉기 때문에 적토에서 나왔다고 표지한 히브리어는 단순 명료하고, 명사에 중성형이 없다.

‘하나님 형상’은 실제 히브리어에서 이렇게 교시한다.

첫 사람을 창조한 하나님은 남성이었다. 하나님(אֱלֹהִ֤ים)이라는 명사는 중성이 아닌 남성이기 때문이다.

첫 사람도 역시 남자(הָֽאָדָם֙)로 만들어졌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라는 말은 ‘쩨렘’, 즉 ‘남성의 이미지대로(בְּצַלְמ֔וֹ)’라는 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