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교수의 아가서 강해(13)] 5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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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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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술람미가 고백하는 사랑하는 자의 매력(5:9-16)

술람미의 부탁을 받은 예루살렘 여인들은 그녀가 찾는 사랑하는 임의 특징이 다른 사람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러한 질문은 술람미에게 남편에 대한 매력을 칭찬 형식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주게 된다. 그런 기회를 통하여 그녀는 전에 가지고 있었던 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

술람미 여인이 자기 남편을 칭찬하는 노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술람미는 자기의 남편이 외모가 준수하고 성품이 뛰어남을 자랑하고 있다. 남편은 "희고 붉어 만민 앞에 뛰어나다"는 것이다.

(1) 여기에서 '희다'는 것은 흰색의 피부를 의미한다. 이것은 궁궐에 사는 왕으로서의 고귀함을 보여준다. 또한 무죄성, 거룩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2) '붉다'는 것은 혈색이 건강하고 젊음을 보여준다.
(3) '많은 사람 앞에 뛰어나다'라는 것은 특출한 인격, 탁월한 성품을 의미한다.

그런 다음 술람미는 자기 남편의 외모를 10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머리는 정금같고> 이것은 머리에 씌운 왕관을 연상하게 만든다. 정금은 왕권과 신성을 동시에 의미한다. 남편은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같이 검다> 곡선미 있는 검정색 머리털은 기력이 건강한 젊음의 특징이며 생명의 충만한 기상을 보여준다.

<시냇가의 비둘기를 닮은 눈> 비둘기같이 온유하고 맑은 눈을 의미한다.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 언덕 같은 빰> 솔로몬의 양 빰이 꽃밭과 풀 언덕처럼 장중하고 미려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안식과 평화와 조화를 이룬 멋이 있음을 보여준다.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떨어진다>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아름답고 향기로움을 보여준다.

<손은 황옥을 물린 황금노리개 같고> 솔로몬의 손에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이 쥐어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손에는 온 천하의 지배권과 축복권, 그리고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권한이 쥐어져 있다.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듯한 몸> 아로새긴 상아는 왕궁에서 사용하는 귀중품이었다. 솔로몬의 몸을 아로새긴 상아에 비유한 것은 그의 균형 잡힌 체격을 보여준다. 특히 단단하게 다듬어진 근육을 연상시키는 묘사이다. 그의 몸이 청옥에 비유되는 것도 몸 전체를 흐르는 젊음의 기상을 보여준다.

<정금 받침에 세운 화강석 기둥 같은 다리> 인체를 건축물에 비유하여 다리를 화반석(=대리석) 기둥이라고 하였고 발을 정금 받침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솔로몬의 굳건한 지위와 왕적인 권위를 보여준다.

<레바논 같고 백향목처럼 보기 좋은 형상> 솔로몬의 체형은 레바논산처럼 장엄하고 높으며 수려하다. 그의 인품 역시 백향목처럼 뛰어나다.

<심히 단 입> 여기에서 입이란 말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즉 솔로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지혜롭고 고상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듣는 사람에게 달콤함을 느끼게 한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의 몸 전체를 10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그 전체가 사랑스럽구나"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결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두 사람은 잠시동안 방심하는 사이에 사랑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곧 회복되었다. 그것은 그들의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잠시 동안 있었던 갈등을 통하여 두 사람은 더욱 성숙한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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