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결교회에서 정기 목요예배를 드리던 어노인팅이 지난달 23일 이후 잠시 휴식 기간을 갖는 중, 김재우 선교사가 12일 ‘예배인도자의 멈춤과 돌봄’을 제목으로 칼럼을 게시했다.
김재우 선교사는 먼저 ‘사역 중독’에 대해 언급하며 “예배인도자에게 쉼이란 낯선 단어다. 대부분의 시간을 예배인도자로 살아온 저에게 사역은 곧 그리스도인인 제 정체성이었기에 사역을 하지 않거나 사역을 멈추고 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나님을 위해 나를 버리고, 희생하며, 쉼 없이 일하는 것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라이프 스타일이라 믿었다”며 “계속 사역 중독과 탈진을 반복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쉬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마치 사역 중독에 걸린 것처럼 교회에서 미친 듯이 일하고, 자기 정체성을 사역에서 찾는다. 사역의 긴장이 끝나면 폭식과 미디어, 각종 유혹에 무방비 상태로 영혼을 맡긴 채 영혼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기를 택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이유로 쉬지 못한다. 우리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삶이 아닌 뒤처지는 삶을 두려워한다. 보이는 것이 다인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영혼을 돌본다는 개념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겸손과 자기희생을 강조하는 한국 문화에서 멈춤은 ‘문제있음’으로 쉼은 ‘사치’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아 멈추고 쉴 때 우리는 수치와 죄책감을 느낀다”며 “존재(being)로서 하나님께 용납 받는 경험을 하지 못한 자는 끝없는 행위(doing)의 리듬을 멈추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라는 마태복음 11장 28~30절과함께 ‘안식일의 주인’을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쉼으로서의 예배(worship as rest)가 없으면 저항으로서의 예배(worship as resistance)도 없다. 우리가 예배하는 분은 안식일의 주인(Lord of the Sabbath)이시다. 우리가 멈춰 서서 영혼을 돌보지 않는다면 결국 흘러넘치는 예배가 아닌 쥐어짜는 예배, 기쁨이 아닌 불안이 지배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마가복음 1장 34절, 병든 이를 고치고 귀신을 내쫓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날이 밝기 전 한적한 곳에서 기도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소울케어(soul care)는 영혼을 돌본다는 뜻이다. 은혜의 리듬을 따라 사는 삶을 위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영혼을 돌보아야 한다”며 “영혼을 돌보기 위해서 우선 멈추어야 한다. 멈추어야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는지 알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과연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인이 두렵고 떨리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사역을 멈추지 못하는 이들이 들어야할 복음이 있다. 나와 당신이 사역이 멈추어도 교회는 망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나라와 예배, 선교는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멈추는 것이 쉼의 전부는 아니”라며 “우리는 영혼을 돌보아야 한다. 영혼을 돌보는 것은 수동적, 자연발생적인 일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돌보아야 한다. 영혼에 물을 주고 자라나도록 소울케어으 시간을 설계하고 투자해야 한다.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비밀의 장소, 비밀의 시간을 찾고 정기적으로 비밀의 장소에서 하나님과 나만 아는 추억을 쌓아가라”고 했다.
또 잠언 4장 23절(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과 함께 “참된 사랑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그리고 나 자신을 돌보는 것 모두를 필요로 한다. 이중 하나라도 방치될 때 우리는 온전한 사랑, 참된 사랑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자신을 포함해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영혼을 돌보는 가치와 방법을 찾아갈 것을 도울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