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교수의 아가서 강해(15)] 7장①

|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솔로몬의 마지막 사랑 노래

아가서 7장은 3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첫 번 째 부분(7:1-5)은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의 아름다움을 10가지를 들어 노래하고 있다. 두 번 째 부분(7:6-9)은 솔로몬이 마지막으로 자기 아내를 예찬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세 번 째 부분(7:10-13)은 술람미 여인이 적극적으로 자기 남편 솔로몬을 사랑으로 초청하는 내용이다. 이 마지막 부분은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가장 성숙하였음을 보여준다.

I. 예루살렘 여인들의 술람미 예찬(7:1-5)

1. 아가서 6:13에서 예루살렘 여인들은 술람미 여인을 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를 갈망하였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이 자기들에게 돌아올 것을 네 번씩이나 반복하여 요청하였다. 7:1-5은 예루살렘 여인들이 가깝게 술람미 여인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내용이다. 그들은 술람미의 신체 중 열 곳을 예찬하고 있다: (1) 발; (2) 넓적다리; (3) 배꼽; (4) 허리; (5) 두 유방; (6) 목; (7) 눈; (8) 코; (9) 머리; (10) 머리털.

2.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의 아름다운 신체를 예찬하는 순서가 아가서의 다른 곳에서 소개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가서 4:1-5에서는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운 몸매 중 일곱 부분을 들어 예찬하였는데, 거기에서는 머리에서 두 유방으로 내려오는 순서를 취하고 있다. 아가서 5:9-16에서는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의 늠름한 모습을 열 가지 신체 부위를 들어 노래하고 있는데, 거기에서는 머리에서 시작하여 다리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아가서 7:1-5에서는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발에서 시작하여 머리에 이르고 있다. 예찬하는 내용의 순서가 어떠하든지 간에 '다리에서 머리까지'라는 표현은 사람의 몸 전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압살롬의 아름다움이 뛰어났었는데, 성경은 이를 가리켜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흠이 없다"(삼하 14:25)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사야도 이스라엘의 완전히 병든 상태를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다"(사 1:6)라고 표현하였다.

3. 그런 점에서, 아가서 5장에서 보는 것처럼, 머리와 다리도 정금 같다고 하는 것은 곧 온 몸이 정금과 같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가서 7장에서도 술람미 여인의 발을 '귀한 자의 딸'의 발로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있는 자주색 머리털은 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대 사회에서 자주색은 왕적인 권위를 상징하였다. 그렇다면 예루살렘 여인들이 노래하는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은 곧 높은 신분에 속하는 여인임을 보여준다.

7:1의 서두에 언급되고 있는 '귀한 자의 딸'에서 '귀한 자'는 히브리어로 '나디브'이다. 이 용어는 '자원하여 기꺼이 예물을 드리다'라는 뜻의 동사 '나다브'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런 점에서 여기에서의 '귀한 자'는 이스라엘의 사회 제도권 안에 형성된 귀족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살아가는 사회지도층 인사들 즉 신앙적으로 성숙한 인물들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술람미는 왕족 출신이라기보다는 인격과 성품이 성숙한 여인임을 보여준다. 술람미의 그러한 고상하고 당당한 모습은 '목이 상아 망대 같다'는 표현과 '코가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같다는 표현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런 술람미가 왕의 마음에 들게 됨으로 제도적으로도 왕궁에 속하는 지체 높은 여인이 된 것이다.

4. 예루살렘 여인들이 노래하고 있는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운 몸매 중에서 '넓적다리, 배꼽, 허리, 두 유방'에 대한 언급은 다분히 성적 묘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결혼 초야에 사랑하는 자가 사용하였던 표현들(4:1-11)보다 훨씬 대담하다. 이러한 대담한 표현들은 결국 두 부부의 결혼생활이 더욱 성숙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성적 묘사가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은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그만큼 건강하고 성숙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 할 수 있다(창 2:25). 우리들은 인간의 몸이 하나님의 놀라운 걸작으로 예찬할 가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육체적 아름다움이나 육체적 욕망도 다 같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이 선물들은 오용하는 것이 나쁜 것이지 선물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계속)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