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이동우의 마지막 라디오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데 "중도장애인이 되어가면서 예고된 불행을 맞는 일은 마치 사형수가 된 기분"이라며 힘겨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너무나 힘든 상황에 놓인 후 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5년은 걸렸던 것 같다"라며 "이 중 스스로 분노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라고 고백했다. 이동우는 자신의 망막색소변성증 발병 후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아내의 근황을 전했다. 아내는 한쪽 청력을 잃은 상태에서 딸 지우 양이 태어나게 된다
또한 이동우는 "지금 내가 병원에서 받은 진단이 오진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해외에도 직접 갔지만 거기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라며 "이후 술만 마시며 지냈다"라고 말했다.
. 이동우는 2004년 갑작스레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아 시력을 점차 잃기 시작해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다.
이동우는 절망에서 빠져나오는데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동우는 자신을 어둠에서 끌어낸 것은 하나님과 가족, 그리고 친구라고 말했다. 크리스천인 그는 "장애를 얻고 나서 단순하고 교만했던 제가 생각도 많이 깊어지고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여유도 갖게 됐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은 의미가 없다. 이웃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새로운 세상을 보는 눈을 얻었다"고 했다. 그가 망막색소변색증으로 완전히 시력을 잃고 방황하던 중에 한 사람으로 연락을 받았다. 이동우는 "라디오 생방송에 가려고 차에 탔는데 매니저가 울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 눈을 형에게 주겠다"고 했다. 매니저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숨을 못쉴 정도였다"고 말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이동우의 사연을 TV를 통해서 접했다고 했다. 그 사람은 근육병으로 서서히 몸을 못 가누다가 이젠 두 눈만 온전히 남은 임재신씨였다. 임씨는 "나에게 남은 5%를 이동우씨에게 주면 그의 삶이 100%가 되지 않을까"라는 말과 함께 기증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로도 알려졌다.
이동우는 자신에게 망막기증의사를 전한 임재신의 따뜻한 마음을 통해 시력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닌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깨달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