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의 아침묵상] 신앙의 깊이, 높이, 넓이, 크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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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두레마을 약초밭.

▲동두천 두레마을 약초밭.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에베소서 3장 18-19절)”.

에베소서는 에베소 교회를 설립한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에베소 교회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래서 옥중서신이라 한다.

바울은 옥중에 갇힌 몸이면서도 에베소 교회 교인들에게 새로운 공동체인 교회에 대하여 깊이 있고 영감 넘치는 글을 보냈다.

특히 3장 14절에서 21절 사이에 에베소 교회 교인들을 위한 충심어린 중보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다. 그 기도 중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말한다.

나는 오늘 오후 두레마을 약초밭에서 김매기를 하며 이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우리들 크리스천들이 품어야 할 신앙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와 길이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먼저 신앙의 깊이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종교의 세계는 깊이의 세계이다. 그럼에도 우리들 목회자들은 교회를 이끌면서 높이와 넓이에 매인다.

큰 교회, 멋진 예배당, 유명한 목사를 추구한다. 그렇게 높이와 넓이를 좇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교회가 세속화되고 목사는 참된 교회와는 거리가 멀어진 껍데기 교회를 이끄는 목사가 되어진다.

나는 2011년 70세 되어 구리두레교회에서 은퇴하면서 생각하였다. 내 나이 30세 되던 1971년 10월 3일 개척교회를 시작한지 40년 만에 은퇴 예배를 드리면서 남은 세월을 어떻게 살며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를 골똘히 생각하였다.

한국교회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어느 부분일까? 그 부분을 보완하는 데 기여하는 일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게 임하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동두천에 두레수도원을 세우는 일이었다.

한국교회에 가장 약한 부분이 영성의 깊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는 깊이의 세계이다. 깊이의 차원을 잃은 교회는 교회이기를 그만둔 교회이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깊이의 차원이 빈약하다.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모습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근본 원인은 영성의 문제이다. 본질적이고 성경적인 깊이의 차원을 상실한 교회가 한국교회의 문제이다.

그래서 바람직한 영성을 추구하자는 뜻에서 동두천 산속 깊숙한 곳에 터를 잡고 두레운동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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