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
본지는 [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미국 남침례교단 목사인 그는 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의 글은 박 목사가 운영하는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그가 직접 쓴 것으로, 본지는 박 목사의 허락을 받아 이를 게재합니다. 아울러 필자의 요청에 따라, 글이 그의 웹페이지에 게시된 날짜를 맨 아래 밝혀둡니다.
[질문]
신자가 1. 문신을 해도 되는지, 2. 주식투자를 해도 되는지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답변]
성경은 인생사의 모든 문제를 신자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인간세상을 다스리는 영적인 원리만 계시해 놓았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구체적 현실문제보다 천국시민으로 살아야 할 윤리적 규범에 대한 강화였습니다. 구약성경의 율법이 구체적 계명이었지만 당시의 현실 상황에 적합한 내용이었습니다. 거기다 인간들이 예수 십자가의 완전한 구원진리를 알기 전이라 인간사회의 잘못된 제도와 관습을 감안한 채 그 안에서 최선의, 하나님으로선 차선의, 방침을 밝힌 것도 있습니다.
결국 생활방식과 사회구조가 훨씬 복잡해진 현대인의 삶에 성경 계명들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또 여러모로 부적합합니다. 무엇보다 성경의 주제는 죄로 타락해 사탄과 사망의 노예가 되어 있는 인간을 구원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오실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영적 실태와 오셔서 행하신 일과 그 결과를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이 신자가 성경을 통해 배워서 실천하기를 원하시는 바는 죄에서 구원 받는 길과 구원 받은 신자가 당신과 어떤 영적교제를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바꿔 말해 성경이 구체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여러 현실적 문제에 부딪힐 때는 죄와 직접적인 연관이 되지 않는다면 인간의 자유재량에 맡겨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무런 선택을 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구약계명에 드러난 하나님의 뜻부터 참조해야 하고 무엇보다 성경이 일관되게 말하는 영적원리에 반드시 합당해야만 합니다.
1. 문신을 해도 되는지?
"죽은 자를 위하여 너희는 살을 베지 말며 몸에 무늬를 놓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28) 가나안의 이방족속들은 죽은 자를 애도하고 음부의 신(神)을 달래기 위해 자기 몸을 자해(自害)했습니다. 또 악귀를 막아준다는 미신 때문에 몸에 문신을 했습니다. 이는 우상 신들을 경배하는 종교적 관습이라 하나님은 가나안 정복을 앞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엄격히 금지시켰습니다.
오늘날에도 사람에 따라 사탄을 숭배하거나 악귀를 막는 주술적 의미로 문신을 합니다. 갱들이 단합을 도모하고 자기 그룹을 과시하려고 문신을 합니다. 록밴드 같은 아티스트들도 자신들의 특성을 드러내려 합니다. 자기 평소의 신념, 과거에 대한 기념, 인생목표의 상징, 간단한 금언 등을 새기기도 합니다. 물론 순전히 멋 부리려고 문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아가 문신을 한 우상 숭배자나 갱들을 전도하려고 그들 속에 직접 들어가 생활하는 전도자들은 그들과 동질화를 이루려 일부러 문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 문신이 어떤 죄의식도 없이 일반화되다시피 했기에 문신한 청년들이 거부감 없이 교회에 나오게 하려고 자기도 문신하는 목회자도 있습니다. 갱이나 우상 숭배했던 자가 과거 잘못을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 목회자가 되면 문신을 지닌 채 목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하자면 우상을 숭배하거나 악신을 쫓는 목적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문신 자체를 죄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서두에 전제한 대로 문신이 죄에서 구원 얻는 일에나 목회 사역에 훼방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신자는 절대 해선 안 된다고 금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육체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유지 성장시킬 책임이 모든 인간에게 있습니다.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자기 몸에 자해하는 것을 하나님이 원칙적으로 금하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미용목적으로 부작용이 없다 해도 정말로 자기 몸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데 문신이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간단히 접착했다가 금방 지울 수 있는 약식 프린트도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예쁘고 멋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자는 세상사람 앞에 외모적으로 깨끗하고 단정하고 검소한 모습으로 서야 합니다. 특별히 신자라면 남에게 혐오감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특별히 한국사회에선 조직폭력배의 상징처럼 되어 문신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드물게는 사탄숭배라고 오해하는 불신자나 믿음이 연약한 신자마저 있습니다.
갱들에게 복음을 전할 목적으로 문신을 한다면 그 반대로도 생각해 봐야만 합니다. 신자가 문신을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즉,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를 따지기 전에 과연 문신을 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는데 방해가 될지 도움이 될 지가 판단의 첫째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런 외적 아름다움이나 추함보다 인격적 영적 감화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바울의 아래 가르침을 귀담아 듣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고전9:20,21)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고전8:12,13)
2. 주식투자를 해도 되는지?
신자도 돈을 벌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합법적인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는 것을 하나님이 금하실 리는 없습니다. 성경은 사유재산과 자유경쟁을 인정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더 근본적인 뜻은 자발적인 사랑의 나눔 공동체이지만 현실 세계에서 죄에 찌든 인간끼리는 불가능한 과제이기에 차선의 방안이긴 합니다.
재물에 대한 신자의 태도는 무엇보다 정당한 방안으로 벌어서 정당한 방식으로 소비하면 됩니다. 한마디로 자기가 속한 사회의 법률, 제도, 관습을 위반하지 않으면 됩니다. 최근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 특별히 한국의 실태를 보십시오. 신자가 불법, 부정, 부패, 탈세, 노동착취, 사기, 거짓 등만 행하지 않아도 거룩하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지 않습니까?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여러 대형 부정 사건에 신자들도 얼마나 많이 연류 되었습니까? 그래서 기독교와 예수님마저 폄하되고, 심하게 말해 조롱의 대상이 되었지 않습니까?
주식 투자는 원래 목적은 좋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소액을 모아 큰 자본을 형성해 큰 회사를 경영케 하려는 뜻입니다. 또 그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허용한 것도 대주주만 아니라 일반 대중 주주가 회사가 그 존재목적대로 이익 추구에 최선을 다하고 건전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는지 감시하라는 뜻입니다.
신자가 투자 목적으로 땅을 사놓는 것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주식투자만 문제 삼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매일매일 시세 차익을 노리는 단기투기성 투자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신경이 온통 시가변동에만 쏠려 있어서 하나님과의 영적교제는 물론 일상생활마저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칫 무리하게 빚내서 패가망신하는 경우마저 생깁니다.
땅을 사는 것은 장기수익을 기대한 것입니다. 주식투자에도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 순전히 수시매매를 통한 단기차익을 노리는 것입니다. 반면에 그 회사가 개발하는 제품의 유익과 추구하는 목표가 선하여서, 최소한 동의하여서, 경영에 참여 내지 관심을 가지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단기투기성 매매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동산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오랜 기간 후 시세가 오른 것과 매년 이익배당금을 받으려는 목적입니다.
아주 좋은 예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지금처럼 세계 최고부자가, 그와 동시에 인류에게 이렇게 큰 유익을 끼치는 제품을 개발하게 될 줄을 거의 모두가 몰랐습니다.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의 재능과 꿈을 긍정적으로 보고 돈을 빌려준 즉, 주식에 투자한 자는 단기매매를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거부가 되었습니다. 윈도우는 인류문명을 완전히 도약시킨 것으로 일반은총적인 측면에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실현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당연히 돈을 빌려준 즉, 주식을 투자한 자도 그 선한 뜻에 동참한 것입니다.
이 문제는 주식 투자를 해선 된다 안 된다는 식으로, 앞선 질문인 문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윤리적 이분법으로 접근해선 안 됩니다. 평소의 신앙관 가치관 삶의 방식과 태도에 달린 것입니다. 무엇을 먹든 마시든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만 합니다. 특별히 주식투자는 자신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1, 24)
결론적으로 문신이나 주식투자나 질문자가 갖는 가치관과 목적에 따라 시행여부를 판단 결정하십시오. 성경이, 다른 말로 하나님이 그 가부 간을 정해 놓고 그에 따라 정죄하지 않습니다. 성경전체가 말하는 영적 원리대로 행하시면 됩니다. 예를 든 대로 정말로 갱을 전도할 목적으로 그들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 문신을 한다면, 또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가 설립될 때에 주식에 수십억을 투자한들 하나님이 야단칠 리는 없지 않습니까?
20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