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정치참여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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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

본지는 [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미국 남침례교단 목사인 그는 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의 글은 박 목사가 운영하는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그가 직접 쓴 것으로, 본지는 박 목사의 허락을 받아 이를 게재합니다. 아울러 필자의 요청에 따라, 글이 그의 웹페이지에 게시된 날짜를 맨 아래 밝혀둡니다.

▲(글의 내용과 직접 관계는 없습니다.) ⓒpixabay.com

▲(글의 내용과 직접 관계는 없습니다.) ⓒpixabay.com

[질문]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가르쳤습니다(마22:21). 일차적으로는 신자도 납세의 의무를 져야한다는 뜻이지만 실은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을 천명한 셈입니다."

성경문답의 "왜 기독교는 정치적으로 보수인가요?"를 읽다가 상기의 글에서 의문점이 생겨 질문을 드립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이 정교분리의 원칙을 가르친다고 했는데 생활에 밀접한 신앙을 어떻게 정치와 분리하여 취급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답변]

가이사에게 바치는 세금

먼저 마태복음 22:21에서 주님이 가르치고자 하는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간단히 살펴보기로 합시다. 참고로 이 구절은 "네 나이가 몇 살이야?"(마22:15-22)라는 제목으로 마태복음강해설교(#206)에서 한 번 다뤘습니다. 그 글도 "말씀-운영자설교듣기 사이트"에서 찾아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대 골수 민족주의자인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말의 올무를 걸기 위하여 평소 원수처럼 지내는 헤롯 당원들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바리새인들은 항상 그랬듯이 빠져나갈 수 없는 즉, Yes or No 둘 중 하나의 대답 밖에 없는 닫힌 질문(Closed Question)을 했습니다. 어느 쪽 대답을 하던 예수님을 비방 대적하는 구실로 삼으려는 의도였습니다.

예수님이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하면 로마제국의 반역자로, 세금을 바치라고 하면 민족의 반역자로 몰아가려는 것입니다. 전자의 대답을 했을 경우에 헤롯 당원들로 주님을 현행범으로 곧바로 체포하게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헤롯당은 로마가 유대인이 아닌 이두메인(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 헤롯을 유대지역의 행정을 담당하는 왕으로 세웠는데 그 가문과 추종하는 파당을 말합니다. 당시 로마의 식민정책은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제국에 반역을 도모하지 않는 이상 식민지의 자치제와 종교적 자유를 허용했습니다. 따라서 세금납부를 거역하는 것은 로마가 가장 민감하고도 엄중하게 다스리는 반역죄에 해당되었고 예수님을 곧바로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올무가 됩니다.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니이까?"라는 질문의 답은 가하다, 불가하다 둘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도 항상 그래왔듯이 제 삼의 기발한 대답을 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했습니다. 이 답변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당시의 상황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 삼은 세는 로마가 식민지를 포함하여 제국에 속한 모든 사람에게, 노예가 아닌 이상 일괄적으로 징수하는 인두세(人頭稅)인데 로마황제의 통치에 복종하는 백성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데나리온에는 로마황제의 초상이 새겨져 있고, 황제의 이름 옆에 신의 아들(the Son of God)이라고 병기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은 그 소속 신분은 물론 삶의 전반을 로마 황제의 절대적 주권에 맡긴다는 뜻도 됩니다.

유대인들에겐 말씀드린 대로 여호와 종교를 믿는 자유가 허용되었는데, 모든 유대 남자성인들은 모세 율법(출30:11-16)에 따라 예루살렘 성전에 로마의 인두세와 같은 의미의 성전 세겔을 바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중 과세는 당시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히브리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었으므로 로마 제국의 압제에서 해방시켜줄 정치적인 메시아를 더욱 대망하게 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하나님에게 바치는 세겔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을 당시는 유대교의 자유가 전적으로 보장되었으므로 로마 황제 숭배로 인해 기독교가 박해 받으리라는 염려는커녕 예상도 못할 때였습니다. 그럼에도 만약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지 않는 운동이라도 벌어지면 곧바로 유대지역의 자치제가 취소되고 유대교를 믿는 자유마저 상실될 것입니다.

당신께서 강도의 굴혈로 바뀌었다고 야단치며 성전을 청소하긴 했지만 주님은 세금을 내지 않으면 성전이 폐쇄되리라는 것까지 감안한 답변입니다. 실제로 주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AD 70 년경에 유대독립운동으로 인해 당신께서 예언하신 대로 로마 군대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성전을 파괴했습니다.

어쨌든 주님은 정치를 상징하는 로마 인두세와 종교를 의미하는 성전 세겔 각각을 구별해서 둘 다 납부하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원론적 차원에서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표명한 셈입니다. 더 중요하게는 주님은 바리새인들에게(오늘날의 성경독자에게도) 참으로 예리하고도 심각한 영적 도전도 함께 던졌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로마를 거역하여 유대 민족주의를 수호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님께 따진 셈입니다. 비록 그들이 형식적으로 동물제사와 율법준행에 힘을 쏟았을지라도 유대종교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뜻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럼 구태여 예수님을 찾아와 따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당시에 이미 비밀리에 결사되어서 유대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던 열심당과 힘을 합치던지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와주면 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말의 올무를 걸려고" 주님께 왔고, 그것을 모를 리 없는 주님으로선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셋 돈을 내게 보이라"고 다그쳤습니다. 로마에 빌붙어서 종교 권력으로 배를 채우고 있는 너희가 아무 잘못 없는 나를 모함해 죽이려는 목적으로 너희 스스로도 불합리한 줄 아는 질문으로 올무를 씌우려들지 않느냐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나를 너희 종교권력의 경쟁자로서 시기 질투하는 짓거리를 그만 두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는 답변의 또 다른 숨은 의미입니다. 정작 유대 독립 운동을 일으켜 가이사를 거역할 뜻이 없다면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너희 바리새인들은 하나님께 받은 직분대로 성전에서 성경을 열심히 가르치라는 뜻입니다. 이런 맥락에서도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의미가 내포된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데나리온에 로마 황제가 신의 아들이라는 표시가 있기에 그 세금을 바치는 것은 로마 황제가 세상을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에게 바치라는 답변도 너희가 성전 세겔을 바치거나 징수할 때에 너희 삶, 인생, 존재 전부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며 또 그 모두를 그분의 거룩한 통치 아래에 실제로 내어드리며 살고 있느냐고 반문한 셈입니다.

나아가 너희가 거룩한 율법을 맡아 유대인들을 가르쳐야 할 직분을 맡았는데 지금껏 그렇게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는지 되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정말로 제사장 나라 백성으로 소명을 다하도록 그들 앞에서 너희부터 본을 보이고 있느냐고 힐난한 것입니다. 지금도 로마의 앞잡이인 헤롯당과 손을 잡고 와서 무고한 나를 처형시킬 궁리만 하는 주제로는 하나님의 것인 성전 세겔에 대해 질문할 자격조차 없다고 타박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너희는 모세 율법을, 아니 그보다 너희들이 만든 유전을 형식적으로라도 지키면 유대사회에서 대우해주고 그렇지 못하는 자들을 너희도 인간인 주제에 너무나 교만하고도 완악하게 정죄 심판하고 있지 않느냐? 성전 세겔의 중요성을 감히 나에게 따지려 왔다면 정말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에게 온전히 바치도록 가르치는 일부터 하라."는 꾸중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올무를 걸려고 온 바리새인들에게 성전 세겔은 유대교와 그 종교인들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로마를 한 번도 비방하지 않은 예수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는 주님의 답을 실제 삶에 적용하면 어떤 뜻이 됩니까? 현실 권력인 로마 제국을 그대로 인정하는 동시에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의무도 다하라는 뜻입니다.

그럼 언뜻 이상하지 않습니까? 로마는 약소국을 식민지로 삼아 수탈하는 사악한 독재 권력이자, 온갖 우상을 숭배하며 세속의 쾌락을 탐하는 사탄의 소굴입니다. 주님이 어떻게 그런 로마를 인정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복음서를 살피면 주님이 로마 제국에 항거는커녕 비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주님이 로마 같은 악한 세력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옳다고 인정해주었거나, 현실 권력과 싸우다보면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는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이 옳지 않기에 일언반구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뜻은 로마를 물리치더라도 또 다른 더 강력한 로마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이스라엘의 역사만 훑어봐도 애굽, 앗시리아, 바벨론, 메대, 바사, 헬라, 로마에게 번갈아 지배를 받았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로마를 물리칠 정도로 강력해지면 이스라엘도 로마와 같아질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서구제국주의, 독일 나찌와 일본 군국주의,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현재의 미국의 신패권주의나 신흥중국의 일대일로정책 등이 좋은 정책이라고 인정해주기는커녕 아무도 그 성공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다수가 최선이라 여기는 자유민주자본주의 체제에서도 온갖 폐해는 양산되고 있습니다. 요컨대 정치가 결코 인류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인류 역사 전체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사항은 인간 역사가 그렇게 진행되고 또 주님이 현실 정치에 아무런 말씀하지 않았다고 해서 예수님이 비정치적인 메시아라는 오해는 절대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유대인들이 기대했던 정치적인 메시아가 되기를 거부했다는 바로 그 점에서 오히려 가장 정치적인 메시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었으나 강도의 굴혈로 바뀐 성전을 청소하고, 형식과 전통만 중시하는 위선적이고 낡은 유대 종교를 개혁하고, 사회적으로 소외 홀대 받는 빈민과 피지배계급을 위로 치유했기 때문에 즉, 구체적으로 정치적 의미를 지닌 가르침과 사역을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사회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

상식과 이성을 갖춘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간 사회에 각종 문제 고난 재앙은 물론 죄악으로 점철되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현상 그대로 두어선 안 되고 뭔가 고쳐야 한다는 점도 시인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상, 철학, 종교 등이 각기 인류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결책이란 반드시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 후에 각각의 원인에 합당하게 제시됩니다.

쉬운 예로, 빈부의 격차가 인간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판단되면 모두의 소유를 평균화시키려는 공산주의가 해결책으로 제시됩니다. 인간들의 죄악 된 행동이 원인이라면 도덕주의가, 고난은 있게 마련이지만 삶의 기쁨이 사라진 것이 원인이라면 쾌락주의, 어쨌든 인간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면 마인드 컨트롤, 과학이 발달되면 모든 고난을 없앨 수 있다고 믿으면 사이언톨로지, 모든 악한 것은 사탄이 일으킨다고 여기면 사탄을 쫓아내는 초자연적 은사주의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입니다.

이런 정치적 대안들이 각기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어느 정도 실효성도 발휘하지만 지금껏 인류 역사가 증명한 대로 결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합니다.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정치적 사상과 방안은 반드시 각기 장점에 버금가거나 더 큰 단점들을 수반합니다. 결코 완전하지 않고 부분적 차원에서만 효과를 내고 종합적이지 않으며 그마저 일시적이라 결코 영원한 대책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고안하고 시행하는 인간들 자체가 불완전하고 일시적 상대적 부분적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공산주의의 경우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잘 살자는 목표는 어느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가장 이상적인 선(善)입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하자는 죄에 찌든 모든 인간이 탐욕의 덩어리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본성적으로 남들보다 앞서기를 추구하는데 정부가 강제적으로 평등하게 만들면 아무도 일을 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그런 권력을 쥔 자들 또한 욕심으로 치부하면서 또 다른 더 심한 불평등 구조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아무도 진정과 성의를 다해서 일을 하지 않으니까 국가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것이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에서 소련이 패배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이유였음을 우리 모두는 생생히 목격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인간의 탐욕을 부채질해서 빈부간의 격차를 더 벌리게 만든다고 비방했던 서구자본주의에 졌습니다. 자본주의가 더 선하고 옳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해결책은 그 어떤 것도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가장 정치적인 메시아 예수

예수님은 이 땅에 인간이 겪고 있는 힘든 문제와 고난을 해결해주러 오셨습니다. 당연히 주님은 인간 문제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진단하여서 그 정치적 해결책도 제시해주셔야 했습니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고 성경은 진술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 원인을 하나님을 거역 배반했던 아담과 이브의 죄로 인해 피조세계가 벌을 받았고 모든 인간이 그분과 원수 된 상태인 원죄 하에 태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자기만 최고로 높이려드는데 그러려면 남보다 앞서야만 합니다. 필연적으로 인간끼리의 무한 경쟁이 유발되고 그 부작용과 결과물로 온갖 죄악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고안한 사상이나 정치보다는 그것을 운영하는 주체인 인간 자체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성경은 선언합니다. 공산주의가 실패했던 이유를 인간의 죄성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제가 설명한 내용을 성경은 이미 계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아니러니 하게도 공산주의 이론을 고안한 칼 맑스가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기독교 집안 출신으로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에서(행2:44,45) 착안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설령 그렇다 해도 성경이 말하는바 모든 인간이 태생적 죄인으로 평생 그 죄 문제를 스스로는 해결하지 못한다는 참 진리에는 눈을 감은 것입니다. 또 그래서 공산주의는 아예 처음부터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 숙명이었던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인간 문제의 원인이 인간의 죄라면 해결책도 당연히 그 죄부터 해결해야만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무리 인간적으로 고상 경건 심오한 대책을 세워도 인간 존재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로마가 망해도 다른 더 강력한 로마가 생길 것이 빤하므로 로마에 초연했던 것입니다.

죄를 해결하는 방안은 알다시피 하나님 본체이신 예수님이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와서 십자가에 완전한 대속 제물로 바쳐지고 그 은혜를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과 화해되어져야만 가능합니다. 만약에 인간이 하나님을 순전하게 경배하지 않으면 즉, 타락 전의 에덴동산의 모습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 반대로 세상은 인간의 죄로 인해 더더욱 타락해 멸망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이 또한 성경이 종말에 관해 말하는 바이며 실제로 세상은 그렇게 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더더욱 세상 땅 끝까지, 끝 날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간절히 명령했고 또 복음이 그렇게 온전히 전파되면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예수 믿는 자들이 점점 없어질 것인데 신약성경의 서신서들과 요한계시록은 그마저도 이미 예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땅의 죄인들이 더 이상 회개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을 때에 즉, 이 땅에 대한 하나님의 소망 기대 내지 미련이 아무 소용이 없을 때에 주님은 다시 오셔서 마지막 심판을 통해 인류 역사의 장을 닫을 것입니다.

예수 십자가가 말하는 바는 하나님을 배제한 채 인간 스스로 고안한 교육, 사상, 심리, 과학, 철학, 사상, 도덕, 정치, 경제, 종교 그 어떤 것으로도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정치가와 그 정책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종말까지 오직 하나님 그분의 계획과 뜻에 따라서만 이뤄집니다.

주님이 로마에 대해 초연한 입장을 취한 일차적인 뜻을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정치적 메시아가 아니라 모든 인간을 - 당연히 로마인이나 헤롯 당원도 포함해서 죄에서 건져 구원해주러 오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주님은 그래서 공사역 기간 내내 당신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일에 훼방 받는 일은 일절 배척했습니다. 제자와 가족들의 사랑어린 권면 충고마저 완전히 거절하고 심지어 야단까지 쳤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정치적인 메시아라는 뜻이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 문제의 원인인 죄악을 처리하는 골고다 십자가야말로 그 근본적인 해결책으로써 당신께서 세상을 다스리는 정치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신자는 어떻게 정치를 해야하는가?

인간 사회에 몸을 담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의 모든 행위는 정치적인 색채를 띨 수밖에 없습니다. 신자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간단한 예로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투표하는 것만 해도 아주 중요한 정치행위입니다. 본인이 전혀 의도하지 않고 의식하지 못해도 인간의 모든 행위는 반드시 그 사람의 정치적인 생각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에도 반드시 어떤 방식으로든 아무리 사소해도 정치적 의미는 표출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신자는 일반인과 달리 특이한 존재입니다. 세상 안에서(within the world) 살아야 하되, 세상에 속한(of the world) 신분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초림에 의해 이 땅에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선 미완성인 상태로 지속되다가 주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이런 두 긴장 속에 살아야만 하는 신자로선 그 궁극적인 존재와 영혼은 성전 세겔에, 현실적인 삶은 가이사의 데날리온에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원론적으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이미 설명 드렸습니다. 가장 먼저 신자는 자신의 신앙이 현실 정치에 훼방 받아선 안 됩니다. 그렇다고 보수복음주의 교단처럼 교회와 신자는 영혼 구원에만 주력하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또 인간의 죄가 근본 문제라고 해서 고달픈 현실을 도피하고 천국만 소망하는 종말적 삶을 사는 것이나, 예배와 기도와 전도에만 집중하는 종교 집단을 유지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현실적 정치가 근본 해결책이 안 된다는 철저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정치가들과 그 정책이 결코 아니며 오직 하나님일 뿐이라는 전적인 믿음과 실제적인 의탁이 있어야 합니다. 쉬운 예로 진보주의라고 인간사회에 차별 없는 평등을, 보수주의라고 능력에 따른 공평한 분배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정책의 장단점으로 우열을 가리기 이전에 각기 집행하는 정치가나 집행을 받는 백성이나 모두 죄에 찌들어 완전하지 못하다는 진리를 신자는 절대 잊어선 안 됩니다.

그래서 신자의 정치 참여는 오직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이 땅에 사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 나라를 이 땅에 거룩하게 실현시키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을 이 땅에 실현시켜야 하며 하늘의 보물을 이 땅에 옮겨 심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 하며 그 착한 행실을 보는 자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야 합니다. 죄에서 구원 받아서 영적인 차원은 물론 현실의 삶에서도 주님이 주시는 자유를 누리는 모습을 세상 사람들 앞에 보여야 합니다.

▲박진호 목사

▲박진호 목사

하나님은 인간이 어떤 일을 하기 보다는 어떤 존재가 되기를 더 원하십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내부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인간의 외부를 바꾸는 일은 부차적인 과제라는 것입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으로 인간의 내부를 바꿀 수는 결코 없습니다. 죄에 찌든 인간이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 바뀌어야 하고 그렇게 바뀐 신자가 자기 외부도 그분의 뜻에 합당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죄로 타락하기 이전 창조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간 신자라면 모든 피조세계도 창조 때의 모습으로 되돌려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주님은 십자가로 구원하시기 위해서 세상 정치와 거리를 두었으나 그 자체가 온전한 정치였듯이 신자도 세상을 십자가로만 섬겨야 합니다. 세상 정치에 소망을 두기보다는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는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더러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했습니다. 넓고 쉬운 길이 아니라 좁고 협착한 길로 가라고 했습니다. 신자가 행할 정치는 주님이 행한 정치를 따르는 것 하나뿐입니다.

물론 현실 정치의 여러 방안 중에 반드시 하나를 따라야 할 피치 못할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형상을 닮았던 본래의 모습으로 바뀌고 피조세계도 창조 당시의 모습으로 회복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책이 무엇인지 잘 따져보셔서 택하면 됩니다. 온전할 수는 없어도 나름대로 성경의 진리에 가장 근접하는 차선의 옵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결론을 맺자면 정치가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의 긍휼이 지금도 세상을 멸망의 심판으로부터 지켜주고 있을 뿐입니다. 인류의 역사(history - His Story)는 오직 그분의 뜻과 계획대로만 이뤄집니다. 하나님은 모든 죄인이 당신을 따르고 거룩하게 되기만을 원하십니다. 인간 외부에서 일어나는 여타 문제들은 당신께서 당신을 따르는 신자들과 함께 깨끗하게 바꿔나가실 것입니다. 그 일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지금처럼 너무 적어서 실패하면 인류 역사(정치)의 종말은 오는 것입니다.

2019/7/15

(첨언)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여러 번 수정을 거듭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작금 한국사회는 정치적으로 완전히 좌우, 보수와 진보 둘로 나눠져 분쟁 아니 전쟁 중입니다. 상호 타협 포용 조정 합의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아예 타도해서 말살시킬 대상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치적인 의견을 제시해야할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많은 고뇌 끝에 제 주제에 감히(?) 주님처럼 현실적 대책보다 성경적인 원론만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왕에 정치적인 질문에 답변하는 참에 정치적으로 몇 가지 사항만 보태고자 합니다.

- 하나님은 모든 인간이 공평하게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고 안락하고 평안하며 무엇보다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는 절대적이고도 영원불변의 진리입니다.

- 그 구체적인 당신만의 차선의 실현 방안은 위에서 제가 설명 드린 맥락과 같습니다. 인간의 죄성을 감안하여 사유재산이 보장되고 능력에 따른 경쟁을 허용하며 그에 따른 성과급을 받게 하되 구조적으로 혹은 죄로 인해 생기는 불평등과 부작용은 복지제도로 보완하라고 하십니다.(만나, 안식일, 안식년, 희년, 십일조는 물론 초대교회 공동체도 이점을 지향합니다.)

- 그런데 현재 너무나 유감스럽게도 같은 성경을 믿는 기독교 진영 안에서도 하나님의 큰 그림 큰 정치는 보지 않고 세부적인 정책만으로 둘로 나뉘어서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으며 교인들에게 가르치는 내용도 너무 부분적 표피적입니다.

- 솔직히 보수복음주의 진영에 대해 더 많은 실망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본주의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진보좌파야 어차피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선만이 악을, 진리만이 거짓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들과 논쟁을 통해서 이기려 할 필요 없습니다. 주님처럼 한 알의 썩는 밀알의 삶을 통해서 주님의 빛을 세상에 비춰내기만 하면 됩니다. 주님의 정치만이 모든 기독교인들이 따라야 하는 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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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