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픈도어즈, 나이지리아 정부에 조사 요청
지난해 보코하람에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중생 레아 샤리부(Leah Sharibu·16)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전해진 가운데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즈가 나이지리아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코하람 지부이자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조직인 ISWAP은 이달 초 납치된 6명의 기독교인과 봉사단체 직원들이 살려달라고 요청하는 3분 가량의 동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영상에서 봉사단체 ‘Action Against Hunger’의 그레이스 타쿠(Grace Taku)는 “우리 모두를 위해 용서를 구한다. 이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길 원치 않는다. 이미 레아와 앨리스에게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그들과 관련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 그들은 석방되지 않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샤리부와 함께 납치됐던 5명의 여학생들의 경우, 모두 목숨을 잃었고, 100여 명은 몇 주 후에 석방됐다.
이들은 샤리부가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석방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샤리부의 납치 후 그녀의 가족들과 긴밀히 협력해 온 미국 오픈도어즈는 7월 26일 성명을 통해 그녀의 사망 보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픈도어즈 대변인은 “다른 관계자들과 더불어 우리는 이러한 주장이 매우 신빙성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그레이스는 분명히 트라우마를 입은 상태며,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도어즈의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는 “나이지리아 정부는 즉각적으로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이같은 소식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녀의 죽음은 나이지리아 부하리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소수 종교인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보호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정직한 노력을 하지 못함으로써 국제적인 수준의 인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수년 간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보코하람과 풀라니 무장대원들은 어떤 반발도 없이 기독교인들을 지속적으로 죽이고 학살하고 있다”면서 “보호를 위한 자원과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려는 정부의 의지가 없이는 나이지리아 북부를 비롯한 주변 지역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