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 억류자들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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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2018년 5월 풀려났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65)가 1년 3개월여만에 입을 열었다.

대북사업을 진행 중이던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약 31개월간 억류 생활을 해야 했다. 북한은 그에게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다.

사지(死地)에서 나온 김 목사는 “북한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통제가 강력한 독재, 노예 시스템”이라는 말로 자신이 보고 들었던 그곳의 진상을 폭로했다.

또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이 같은 정권이 지구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지면서 더 혼란스럽고 궁금해졌다”며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 정보기관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체포된 후, 자신에게 협력했던 북한 인사 6인이 처형됐다”며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국가전복 혐의로 사형이 구형됐다가 종신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2년 7개월여만에 풀려난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도,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가 2년여만에 석방된 케네스배 선교사도 비슷한 증언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그나마 지금이라도 ‘풀려난’ 경우이다. 국적이 미국과 캐나다 등 ‘대한민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억류 국민들이 있던 해당 국가들은 국민의 무사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그들을 결국 구출해냈다.

그러나 국적이 ‘대한민국’인 6명의 사람들은 아직도 북한에서 생사 여부도 알려지지 않은 채 붙잡혀 있다. 더구나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고현철, 김원호, 함진우 등 6인은 대부분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붙잡혀 있는 우리 국민들보다 더 압제와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북한 주민들이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자유를 빼앗고 그들의 인권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 그 목적은 단 하나,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3대 세습으로 김일성과 김정일에 이어 집권한 김정은은 ‘백두 혈통’을 내세우며 주민들의 외부 접촉을 차단하고, 각종 제약으로 주민들을 길들이려 하고 있다.

그 결과는 21세기 오늘날의 모습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생활상이다. 이는 강동완 교수(동아대)가 본지에 보내오는 ‘평양 밖 북조선’ 시리즈를 통해 가감 없이 공개되고 있다. 2019년에 소달구지가 등장하고, 아이들은 페트병을 주워 팔아 허기를 달래고 있다.

곧 광복절을 맞이한다. 북한 주민들이 계속해서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우리나라의 ‘해방’과 ‘광복’은 미완(未完)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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