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15, 광복절 74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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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대한 독립, 광복 75년을 맞는다. 우리는 지난 1945년까지 36년간, 국권을 잃고 일본의 식민지로 지냈다. 거기다 해방 5년만에 동족 상잔의 참혹한 전쟁까지 경험했다. 국토는 폐허가 됐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폐허를 딛고 눈부시게 성장했다. 국민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하루하루가 모이고 모여 오늘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이뤄냈다.

20세기 식민지 출신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유일한 나라요, 제3세계의 가장 바람직한 성장 모델이다. G20에까지 입성하며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난’ 기적의 국가다. 충분히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어깨 펴고 다녀도 되는 ‘스펙’이다.

일제 치하에 하루라도 살았던, 1945년 태어난 사람이 올해 75세다. 우리나라 국민 절대 다수는 일제 치하의 기억이 없는 것이다. 6.25 전쟁을 간접적으로나마 겪은 이들도 올해 70세가 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과거’에 얽매여, 우리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와 대결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행복과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상대에 의해 우리 자신이 규정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와 우리 자손들의 내일을 위해 오늘도 땀흘릴 뿐이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장삼이사들, 필부필부들의 삶과 행복을 위해 어려움이 없는지 돌보고 섬기는 일을 해야 한다. 자신들의 당리당략과 영달을 위해 국민들이 부여한 권력을 휘두르거나,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주변 국가들과 마땅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광복절인 8월 15일, 우리는 마땅히 그 ‘어제’를 되새겨야 한다. 그 시절 상처와 아픔을 싸매고 보듬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오늘’을 노래하고, ‘내일’을 꿈꾸는 일이 이어져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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