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헌이의 일상’ 최진헌 전도사를 만나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인터뷰] “세상과의 다리 역할 하고 싶어”(上)

21세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카페, 블로그를 지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명실공히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며 비메오나 유튜브, 틱톡과 같은 영상 콘텐츠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성도들은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교제하거나 삶을 나누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유튜브 ‘헌이의 일상’을 시작한 최진헌 전도사. ⓒ김신의 기자

▲유튜브 ‘헌이의 일상’을 시작한 최진헌 전도사. ⓒ김신의 기자

이런 때, 비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고민하며 유튜브에 뛰어든 젊은 전도사가 있다. 바로 최진헌 전도사다. 그는 ‘인스타그램’이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년간 많은 이들과 소통해왔고, 그와 같은 맥락에서 얼마 전 ‘헌이의 일상’이라는 이름의 채널을 만들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겨울 ‘온 땅의 주인’이라는 제목으로 변역된 ‘캐스팅 크라운즈’의 ‘Who Am I’라는 곡을 시작으로 꾸준히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있다. 아래는 최 전도사와의 일문일답.

-유튜브를 시작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유튜브와 SNS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하나님을 전하고 싶었어요. 많은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지만,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을 찾을 수 없는 이 시대에, 조금이라도 하나님을 드러내는 미디어를 만들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이 시대 사람들이 유튜브를 많이 보는데, 다음세대에게 조금이라도 하나님을 증거하고 나타내고 싶었고, 선한 영향력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어요. 어떻게 사는지 일상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유튜브를 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으시다면.

“유튜브를 할 때 크리스천임을 밝히면서 시작을 했고,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부담 없는 콘텐츠로 진행해 나가려고 했거든요. 그 안에 조금씩 기독교적 색을 담으려 했었죠. 사실 기대를 안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봐주시고 또 세상과의 다리 역할에 대한 기대가 담긴 듯한 댓글과 반응,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아지면서 행복했던것거 같아요. 만약 기독교인들만 보고 댓글을 달았다면 조금 속상했을 것 같아요. 원래 취지와 다르니까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도 많이 봐주시는 채널이 된 것 같아서 감사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은혜받은 말씀, 교회에서의 일상을 4년 정도 올렸어요. 그간 신앙적 고민을 하시는 분, 어릴 때 교회를 다녔다가 교회를 잊고 사시던 분이 다시 교회를 가보려고 하신다고 메시지를 주시기도 하고, 교회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는데 이미지가 좀 바뀌었다는 메시지도 많이 왔어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한 거예요. 우리 교회 안에서는 전도를 어렵게 생각하던 아이들이, 유튜브에 출연하고 친구들이 그걸 알게 되면서 전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유튜브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처음과 달리 예상치 못했던 것이 있기는 해요. 당연히 세상 사람이 거부감을 가질 거로 생각했는데, 저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 사람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같은 기독교인 중에 비난하고 욕하는 분이 많아서 조금 놀랐어요. 보수적인 분들이 제게 ‘네가 전도사냐?’ 하는 분들이 많고, 그런 것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으로 다가왔어요.”

-여자친구가 있으시죠? 신앙적으로 어떤 도움을 얻고 있나요?

“여자친구가 고3 때부터 열심히 교회를 다니게 된 친구예요. 처음 봤을 때는 신앙이 어린 친구여서 같이 신앙을 쌓아가고 하나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했었어요. 안 그래도 제가 진지한 사람이라 평소 진지한 얘기를 많이 해요. 하나님을 더 깊게 알았으면 좋겠어서 깊게 얘기를 했어요. 처음엔 제가 전도사라서 성경 이야기만 하고 그러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신앙이 점점 깊어지는 걸 봤어요. 시간이 흐르니까 여자친구가 저보다 더 나을 때가 많은 거예요. 제가 감정적으로 힘들 때가 많아요. 감정이 여려서 쉽게 상처받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지만, 혼자 괴로워하고 감정을 주체 못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여자친구가 제가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을 이야기하고 잊었던 것을 생각나게 해주고, 다시 감정을 추스르게 해 줘요. 하나하나 조언을 해주면서 다시금 하나님께 기도하게 해주고, 또 함께 기도해주는 모습을 통해서 많이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있어요.”

-‘헌이의 일상’에게 예수님은 어떤 존재인가요?

“제게 너무 필요하신 분이예요. 인간적인 눈으로는 ‘승승장구하고 있네’라는 말들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데 저는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예수님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인간적인 면모를 보면 지혜롭게 해나갈 수 없고 이겨낼 수 없는 사람인데, 예수님을 의지하고 생각할 때 그런 것을 이겨낼 힘을 주시더라고요. 예수님을 의지할 때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삶에서 너무 많이 느끼고 있어요.

사역하면서 어려움도 많고 욕도 많이 먹어요. 괜찮다가도 어느 날 한 문장이 가슴을 정말 크게 찌를 때가 있기도 해요. 그래도 예수님 떠나서 살아가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삶은 없을 것 같아요. 예수님 안에서의 삶이 훨씬 행복하고 유익한 삶이라는 것이 느껴지니 너무 감사해요. 그러니 예수님은 제게 없어선 안 될 분이에요.”

-청소년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제가 나이가 어려서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가 어릴 때부터 별명이 ‘애어른’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도 안 좋아하고… 지금 아이들과도 쉽게 이야기할 정보를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어려움이 많아요. 아이들이 제 첫인상을 좋게 봐주니 그게 우선적으로 감사해요. 그런데 정작 아이들이 다가와 줘도 무슨 얘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는 거예요. 정적이 흐르고 힘들어 했었어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유튜브라던가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영상도 보고, 게임도 해보고… 이렇게 아이들의 문화를 접하면서 대화가 통하더라고요. 또 노력하니까 그만큼 결실이 있더라고요. 노력을 하니 대화가 통하기 시작해요. 초등학생들은 '틱톡'도 찍어주고, 아이들이 마음 문을 열고 좋아해 주고 이제 마음 문이 열리니까 별다른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다가와 주는 일이 이어지고 있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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