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성령의 주되심의 삶

|  

배본철 교수의 성령론(70)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신자의 영혼이 삶 중심의 영성, 즉 온전히 그리스도께 헌신하여 중단 없는 성령의 임재 의식 속에서 살아갈 때, 주님께 붙들려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는 곧 성령의 뜻과 인도하심이 나타나는 통로가 된다. '성령의 주되심'은 온전히 헌신된 신자가 순간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면서,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 속에서 복음을 증거 하는 삶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요일 2:6)

성령께서 우리를 인격적으로 충만히 통치하실 때는 분명한 증거가 우리 영혼 속에 나타난다. 그 증거는 바로 우리의 감성과 지성과 의지에 나타나는데,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6절부터 18절까지에 있는 세 구절의 말씀은 그 뚜렷한 증거를 매우 간결하게 표시해 주고 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항상 기뻐하라"(16절)는 말씀은 특히 우리의 감성에 나타나는 성령의 주되심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감정은 늘 변하기 쉽지만, 우리가 크신 하나님을 순간마다 바라보며 살아갈 때 우리의 감성은 늘 기쁨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be joyful always in the Lord)'고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17절)는 말씀은 우리의 지성에 나타나는 성령의 주되심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기도란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말이 있듯이, 쉬지 않는 기도란 언제나 우리의 생각을 주님과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주님께 쉬지 말고 기도하라(pray without ceasing with the Lord)'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범사에 감사하라"(18절)는 말씀은 우리의 의지에 나타나는 성령의 주되심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내가 무슨 일을 당해도 세상과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며 살겠다고 하는 의지적 결단의 표현이다. 모든 환경이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환경이라고 인정할 때에는 범사에 감사가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주님께 범사에 감사하라(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to the Lord)'고 그 진정한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쉬지 않는 '삶 중심의 영성'(Life-centered spirituality) 즉 성령의 주되심의 삶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그 내향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그리스도 닮기'를 실현시켜나가는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고 나날의 삶의 동기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일에 맞추고, 이를 위해서 순간마다 주님의 통치를 의식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또 성령의 주되심의 외향적인 목표가 있는데, 그것은 주님의 지상명령인 복음 전파의 완수를 위해 능력을 주시는 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성령께서 함께 거하시는 목표가 바로 온 세계를 향하여 복음을 권능 있게 증거 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날의 삶속에서 복음을 증거 하기 원하시는 성령과 동행하며 나아갈 때, 우리의 삶속에는 풍성한 복음 전파의 열매가 맺히게 되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Westminster Shorter Catechism)에 "인간의 최고 목적은 영원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는 바와 같이, 청교도들의 생각에 있어서 인간 실존의 온전한 목표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웬(John Owen)은 하나님과의 교제라고 하는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성령의 도움에 의해서 되어진다; 이는 가장 크고 근본적인 복음의 원리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곧 신약성경에 나타난 진정한 교제(fellowship, communion)의 의미라고 보면서, 이 교제는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연합의 결과이며, 또한 하나님과 성도들이 예수님의 피에 의해 준비된 평화의 언약 가운데 동행하면서 가장 거룩하고 신령한 방식으로 주고받는 상호 전달이라고 하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