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두 교단이자 한국 장로교의 ‘장자 교단’으로 불리는 예장 합동과 통합 총회가 9월의 첫날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두 교단은 107년 전인 1912년 9월 1일 양 교단의 모체가 되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창립총회를 연 날을 기념하고자 이번 기도회를 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WCC 문제 등으로 양 교단이 분열한지 60년을 맞는 해를 맞아 기도회를 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합동과 통합의 총회장들은 “하나님께서는 분열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양 교단이 크게 성장하도록 은혜를 베푸셨고,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협력의 문도 열어 주셨다”며 “우리는 교단 분열의 아픔을 하나님께서 치유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모인 것이다. 최근 두 교단 임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며 협력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분열의 역사를 청산하고 하나 될 수는 없더라도, 서로의 다름을 강조하며 손가락질하는데 주력하기보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함께 모여 기도하고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며 화합의 미래를 다짐하는 일은 분명 의미가 있다 하겠다. 물론 ‘분열에도 성장했다’는 자화자찬성 해명도 없진 않지만, 60년간의 계속된 분열과 갈등의 역사에 비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양 교단은 교단적 문제와 함께, 나라의 위기를 놓고도 함께 기도했다. 남북 문제와 한일 갈등이 이어지고, 한반도 주변 열강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양 교단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밑에서는 치열한 논쟁과 토론, 상호 논박이 이어지더라도, 이러한 하나 되는 모습을 한국교회는 더욱 자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현재 이미지는 이권을 놓고 갈등하는, 일반 사람들이나 세상의 기관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한국 기독교’라는 공동체,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우리 교단’, ‘내 교회’의 이익을 딱 한 발짝씩만 내려놓고 양보하는 선순환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