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주말 시위에 이어 총파업 돌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홍콩 10개 대학 학생회는 동행휴학 결의

▲홍콩 도심을 행진하고 있는 홍콩 시위대들의 모습.  ⓒChannel 4 News 보도화면 캡쳐

▲홍콩 도심을 행진하고 있는 홍콩 시위대들의 모습. ⓒChannel 4 News 보도화면 캡쳐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총파업과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홍콩의 10개 대학 학생회가 개학을 맞아 2주 동안 동맹휴학을 결의했다는 것. 

일부 중·고교생들도 수업 거부와 침묵 시위 등의 방식으로 시위에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날도 공항 교통편을 막는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31일에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수천 명이 홍콩 주둔 인민군 사령부 건물 인근에서 “홍콩을 해방하라”고 외쳤다.

같은 시각, 센트럴역 인근에 ‘차이나치’라는 글이 새겨진 대형깃발이 등장했다. 시위대가 붉은 바탕에 별로 나치 상징을 그려 중국의 오성홍기를 본딴 것이라고.

또 경찰은 홍콩 중심가인 애드미럴티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파란색 염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경찰은 염료를 통해 시위에 참석한 시민을 색출하겠다고 밝혔었다고 한다.

입법회 건물 인근에서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경찰 측에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의 특공대 투입과 실탄 발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긴급법 발동까지 검토 중이나 시위대는 이번달은 물론 다음달 1일인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까지 시위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가디언지는 이날 홍콩인들이 과거 식민 모국인 영국에 완전한 시민권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 약 300만명의 홍콩주민은 영국에서 겨주할 권리까지 보장하는 영국부속영토시민(BDTC)용 여권을 소지했었다.

영국의 홍콩 반환 이후 이 여권은 비자없이 영국을 방문할 수 있으나 거주나 노동의 권리는 박탈된 영국 해외시민여권(BNO)으로 대체된 것이다.

가디언은 현재 홍콩 주민 17만 명이 BNO 여권을 갖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이 여권을 갱신하려는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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