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통일문제에 다음세대 참여 넓혀야”

이지희 기자   |  

기독교통일포럼 ‘기독청년이 생각하는 한반도 통일’ 다뤄

▲기독교통일포럼 9월 월례 모임이 6일 남산교회에서 열렸다. ⓒ기독교통일포럼

▲기독교통일포럼 9월 월례 모임이 6일 남산교회에서 열렸다. ⓒ기독교통일포럼

작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 결과 만 19세 이상 국민 1,521명 중 19~29세 262명은 북한을 궁극적으로 통일의 대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30.9%), '대체로 그렇다'(41.2%)고 답해 72.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별로 그렇지 않다'(22.5%)와 '전혀 아니다'(5.4%) 등 부정적인 응답은 27.9%였다. 연령별로 같은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30~39세(265명)가 26.8%, 40~49세(301명)가 23.9%, 50~59세(313명)가 18.8%, 60세 이상(380명)이 22.4%로, 19~29세가 가장 높았다.

기독 청년들은 남북통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이원재 목사)은 지난 6일 서울 반포동 소재 남산교회에서 '기독청년이 생각하는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9월 월례 모임을 진행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방은미 간사, 홍영욱 군, 정금성 군(왼쪽부터 차례대로) ⓒ기독교통일포럼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방은미 간사, 홍영욱 군, 정금성 군(왼쪽부터 차례대로) ⓒ기독교통일포럼

이날 방은미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간사(높은뜻푸른교회 NK사역팀장, 기독교통일학회 청년이사), 홍성욱 군(남산교회), 함경도 출신 탈북민 정금성 군(남서울은혜교회)이 통일에 대한 견해를 밝힌 세 명의 청년 강사로 초대됐다.

방은미 간사는 '통일과 전 영역의 제자화'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YWAM 사역팀으로 북중접경지역에서 살면서 접한 '뉴코리아 비전'(NEW KOREA VISION)을 소개하고 "통일은 영적 회복의 기회이며, 하나 된 남북한이 하나님의 전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코리아 비전은 통일한국이 이슬람, 힌두, 소승불교 등 강고한 미복음화 지역을 뚫고 나가 지상명령(마 28:18~20)을 완수하는 제사장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방 간사는 "하나님은 대한민국만을 위한 통일이 아니라, 한국을 열방을 위한 제사장 나라로 세우기 위한 통일을 계획하고 계시며 통일을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준비하는 자를 찾고 계신다"며 "전쟁을 겪은 노년과 돌봄 받지 못한 장년, 꿈이 없는 청년 세대가 단절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 어른들이 아버지 같은 스승이 되어 도움을 먼저 청할 용기가 없는 청년들을 품고 통일문제를 보살피며 이끌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방은미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간사가 발제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방은미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간사가 발제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홍영욱 군은 '기독교 청년이 생각하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발제에서 여러 통일의식조사 결과 20대가 통일에 대해 가장 관심이 없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청년들은 통일의 가치를 당위성보다는 현실적인 필요성에서 찾고 있다"고 역설했다. 홍영욱 군은 "하나님 말씀의 요점은 이웃 사랑인데,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북한과 통일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정금성 군은 '탈북 청년이 생각하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발제에서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무책임한 인식과 탈북민에 대한 정책이 정권에 따라 바뀌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하고 "정부의 편향적 정책으로 인한 탈북민들의 실망감이 북한 주민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점을 고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금성 군은 "통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한의 정치와 경제가 합리적인 정책 가운데 안정되고 회복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통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이라는 말로 발표를 끝맺었다.

참석자들은 질의와 토론 시간에 기독 청년들이 통일에 대해 뚜렷하고 수준 높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한결같이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하고 "교회는 앞으로 청년들이 통일문제에 참여할 길을 넓히는 데 힘써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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