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신권’이 바로 서야 우리의 ‘인권’이 완성된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인터뷰] 사자그라운드 대표 ‘책읽는사자’를 만나다(下)

▲성경적 세계관 아카데미, 독서·연애·창작에 대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유튜버 책읽는사자. ⓒ김신의 기자
▲성경적 세계관 아카데미, 독서·연애·창작에 대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유튜버 책읽는사자. ⓒ김신의 기자

유튜버 ‘책읽는사자’는 ‘지저시스트’(예수를 믿는 사람들-편집자 주)를 표방하며 ‘위아 지저시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권이 바로 서야 우리가 누리는 인권이 완성된다”며 이를 위해 ‘교회 수호’를 외치는 것이 ‘정치적 목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이나 ‘복음주의자’ 대신 일종의 ‘사회적 용어’로 꺼낸 것이 ‘지저시스트’라고 말했다. 여러 멘토링과 강연을 진행하면서도 자신은 전문가가 아님을 꼭 써달라는 책읽는사자. 이번 편에서는 한 사람의 평신도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왜 예수가 필요한가요?

“2030세대 표현을 빌리자면 ‘예수는 팩트’입니다. 예수님이 실제라는 것을 믿으면 절대성이 생깁니다. 예수님께서 ‘맞다’ 하신 것을 따르고 ‘악이라’ 하신 것을 따르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절대성과 반대되는 게 포스트모더니즘, 다양성입니다. 세대나 문화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다양성에서는 절대 법칙이 나올 수 없습니다. 결국 예수님 없는 샬롬을 구축하려는 것이 악입니다. 예수밖에 정답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를 가장 아름답게 구현할 수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죠.”

-크리스천이 죄를 어떻게 마주하고 대해야 할지.

“제가 신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교리적으로 진지한 이야기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청년분들을 만나며 느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서 죽으셨고, 예수님 이름의 능력으로 우리가 오늘도 용서를 구하고 자복하고 성화의 길을 갑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쟤네는 회개하면 다 되냐’는 비아냥거림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 회개의 능력을 자각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죄에서 자유를 누려야 하는데, 회개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세상의 프레임으로 인해 회개를 안 하는 게 오히려 더 양심적인 것처럼, 회개하면 웃음거리가 된다고 말하는데, 전 그게 복음에 인본주의적 물을 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믿음으로써 내 죄를 자복하면서 계속 나가야 하는데 이 과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죄책감보다 더 위대한 것이 회개의 능력입니다. 죄를 안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린 넘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져도 다시 하나님께 용기를 내어 나아가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죄를 이길 수 있는 예수의 사랑에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그것을 일깨워줘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하셨죠? 평소 아내 사랑이 지극하다 들었습니다.

“아내는 위대해요. 정말 넓은 사랑을 보는 것 같아요. 뭐라고 할까요. 저와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투영된다고 할까요? 예수님께서 이렇게 저를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느꼈죠. 특히 제 아내가 직장을 다니지만, 같이 사역을 하고 저를 보필해주는 모습 자체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예정해 주신 단 한 사람입니다.”

-이혼 위기에 있는 부부에게 조언하신다면.

“제가 매달 세 가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연애결혼 멘토링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옵니다. 결혼과 연애에 대한 주제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모님들이 ‘자식 때문에 산다’ ‘정 때문에 산다’는 표현을 하시는데, 그것이 정말 위대한 사랑의 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감히 이혼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부부 사이에 불신이 생기고, 신뢰가 깨질 때, 같이 못 살겠다고 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입니다. 인간적인 신뢰가 깨진 위기의 상황에서 오히려 신적인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을 만나고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에로스적 사랑을 초월해 아가페적 사랑으로 삶을 영위하면 어떤 의미에서 부부가 복음적으로 더 아름답게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사랑으로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읽는사자는 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그 속마음, 하나님 아버지의 그 위대하심을 느끼면 자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신의 기자
▲책읽는사자는 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그 속마음, 하나님 아버지의 그 위대하심을 느끼면 자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신의 기자

-고통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세상은 고통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줘요. 그러니 청년들은 줄곳 고통을 피하는 게 행복이라 생각하는데, 미디어가 우리에게 잘못된 ‘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 뿐이다) 문화’를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을 피할 수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사단의 속삭임입니다. 피하려고 하니까 만나면 힘들어서 무너집니다. 그러나 고통은 당연한 것입니다. C.S 루이스는 고통이 없는 사람이 더 특이한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고통은 일상적인 일입니다.

저는 편하게 살 수 있는 러브콜을 받아봤지만, 다 거절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는 이 길을 가는 게 행복합니다. 그렇다면 고통이 문제가 아니라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저는 고통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고통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고속도로라고 생각합니다. 고통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면, 고통이 곧 행복이 됩니다. 고통을 피하는 것이 하나님의 법이 아니고 이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면서 내가 성장하게 됩니다. 이 성장은 예수의 사랑을 인격적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이게 고통이 주는 유익이고, 이것이 곧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자유에 대해 종종 언급하시는데요.

“비복음적 정치법안을 발의하려는 분들이 중요한 건 자르고 자기들이 원하는 욕구, 라이크(Like)를 ‘행복추구권’ ‘자기결정권’이라 외치면서 그것을 자유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이라고 하신 그 영역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진정한 자유나 인권이라는 것은 예수의 신권이 바로 서야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의 신권이 바로 서야 우리가 이 땅에서 고상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안에서 종교의 자유, 사적 재산을 보호받고 있습니다. ‘2030 밀레니얼 세대’는 처음부터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뭐가 소중한 권리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를 보면,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자유와 권리를 찾기 위해 피를 뿌린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유가 없어서 처참하게 사는 사람이 많잖아요. 다행히 ‘당연한 줄 알았는데 당연한 게 아니’라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청년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진리의 운동장’이 매우 넓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한 가지 예시를 들면, 우리가 편안하고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집에 잠금장치가 제대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잠금장치에 대한 신뢰가 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예수님께서 하지 말라는 것을 안 하는 거룩한 성령의 장금 장치를 제대로 해 놔야 우리가 진리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매일의 삶에서 온전한 예배자로 사는 게 중요합니다. 세상 사람과 똑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구별되고 거룩을 회복할 때 거기서부터 자유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하면 그것을 두고 ‘특정 정파의 목소리를 낸다’거나 ‘정치적’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이분들에게 상처가 있습니다. 소위 말해 ‘정치적인 애가 됐다’는 취급을 받는 거죠. 그런 시점에서 최근 경기도 도청 앞에 많은 크리스천이 모였다는 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상처를 받으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을 미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적은 사람이 아니라 사단입니다. 사람을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러했듯이 몰라서 그런 거니까요. 우리가 그분들이 돌이켰을 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방 한 칸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난 것이 아니라 우리는 먼저 안 것뿐이고 먼저 눈 뜬 것뿐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게 있겠지만, 상처를 받을 수 있지만, 미워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지혜롭게 우리의 말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호남이나 영남이나 지역주의나, 연고주의 등 이러한 것들을 유일하게 초월해서 ‘대연합’을 이룰 수 있는 길은 예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좌도 우도 아니고 교회부터 지키자고, 교회를 수호하자는 것입니다. 저에 대해서도 오해하는 분이 많은데 좌도 우도 아닌 본심을 알아주신다면, ‘교회를 위한 유일무이한 연합과 회복 운동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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