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난민… 연세대 인권 강좌 들어보니 ‘기막혀’”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연세대를 사랑하는 국민모임’ 2차 규탄 기자회견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목회신학과 졸업생(오른쪽)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교양기초 정규과목으로 편성 예정인 젠더, 난민 관련 수업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목회신학과 졸업생(오른쪽)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교양기초 정규과목으로 편성 예정인 젠더, 난민 관련 수업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연세대학교 재학생과 학부모, 시민단체로 구성된 ‘연세대를 사랑하는 국민모임’이 17일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2차 ‘연세대 젠더, 난민, 인권 교육 필수과목 개설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세대 94학번으로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및 연세대 겸임교수를 지낸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은 “전 세계 대학교에서 점점 의무 교육이 사라지고 있는 환경에서, 강제 의무 교육을 전 학생에게 졸업 필수로 시키겠다는 것은 자유로운 시대 정신을 역행할 뿐 아니라 강제로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겠다는 나쁜 정치 의도가 엿보인다. 연세대의 많은 선배들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아스팔트 위에서 투쟁했었다. 이런 연세 정신이 강제 교육으로 훼손돼선 안된다”며 “젠더, 난민 강제 주입 강의를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김현미 교수가 젠더 강의를 맡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분은 연세대 출신도 아닌데다, 공개적으로 메갈리아를 찬양하고 남성 혐오를 주장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범 강의를 직접 들었다는 그는 “김 교수의 강의를 들어보니 처음엔 여성들이 당했던 폭력을 이야기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이다. 그런데 갑자기 젠더 이데올로기를 말한다. 마치 여성 폭력이 곧 젠더라는 이상한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면 인권이고, 지지하지 않으면 인권 침해라는 뉘앙스의 강의를 하는데, 이를 통해 이분의 의도가 짐작됐다. 연세대는 정치적 자유가 있다. 그런데 현 정부를 지지하는 여부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했다. 또 “김 교수가 강의한 1학기 젠더 강의를 보면 중간고사 이후 동성애만 강의했다”고도 주장했다.

▲‘연세대를 사랑하는 국민모임’이 17일 2차 ‘연세대 젠더, 난민, 인권 교육 필수과목 개설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신의 기자
▲‘연세대를 사랑하는 국민모임’이 17일 2차 ‘연세대 젠더, 난민, 인권 교육 필수과목 개설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신의 기자

‘인권과 난민’ 강의를 맡은 이상국 교수(문화인류학과)의 수업도 직접 들었다고 밝힌 염 원장은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강의의 결론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을 포기해야한다는 것과 국가·지배 체재를 바꿔야한다는 것이었다”며 “이 주장은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자유주의 훼손을 노리는 일부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주권을 ‘국민’이 아니라 ‘사람’으로 바꾸려 시도를 했었다. 만약 ‘국민’이 ‘사람’으로 바뀌게 되면 밀입국이든 어떤 사람이든 국민의 기본권을 허락하겠다는 말이다. 당장 중국 등지에서 1,000만 명의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의 삼대 요소 중 국민은 없어서는 안될 요소인데,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을 배제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또 지배 체계를 바꿔야한다고 했는데 우리보고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이슬람 국가라 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이런 일을 연세대에서 강제로 교육하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난민 강의, 가짜 인권 교육은 철폐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을위한대안의 이현형 대표는 해당 강의와 관련해 “우리 나라 난민법은 난민 신청자에게 혜택과 권리를 주는 법이다. 여행, 불법체류 여부와 상관없이 외국인이기만 하면 난민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고, ‘난민’이 아니라 ‘난민 신청자’가 되는 순간부터 특별 보호를 받는다. 강제 송환이 중지되고 생활비, 의료, 교육 지원과 취업의 혜택이 지원된다. 난민 소송 또한 우리 세금으로 지원되고, 이를 이용해 최고 11년까지 머문 사람도 있다“며 “우리나라가 난민에 인색하다는 식의 인권 강의는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라고 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목회신학과 졸업생 이우희 씨는 “연세대가 젠더 교육을 필수로 하겠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젠더 이데올로기는 남성과 여성 외에 또 다른 성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학생들이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는 출제 교수의 의견에 따라 답을 해야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위해 바른 말을 해야할지, 아니면 학점을 위해 교수님이 원하는 답을 해야할지 반드시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수진 옳은가치시민연합 대표는 “연세대는 선교사의 눈물과 기도로 기독교의 이념 위에 세워진 대학이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성명 말씀 위에 세워진 대학”이라며 “연세대가 세상의 정책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참 진리를 따를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주길 촉구한다”고 했다.

이밖에 건강한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다음세대사랑학부모연합,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등의 관계자들이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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