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측, 최 목사 측 주장에 법적 조치 고려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에 이어 <교회와신앙> 한 관계자도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에게서 거액을 받은 일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 돈을 받은 사람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증언은 서로 달랐다.
이 관계자는 최삼경 목사가 김삼환 목사에게서 5천만원을 받았음을 스스로 밝혔다는 본지의 최근 기사에 대해 7일 항의 전화를 걸어, "최 목사가 받은 것이 아니다. 김 목사가 남광현 씨를 통해 <교회와신앙>에 줬던 것"이라며 "오래 전 일이고 세습과는 관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삼경 목사는 자신이 지난 9월 11일자 <교회와신앙>에 게재한 "필자가 왜 세습을 그토록 반대하였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분명 김 목사가 자신에게 돈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황규학 씨는 김삼환 목사가 필자에게 돈을 주지 않아서 세습을 비판한다고 주장하다가, 김삼환 목사가 '필자에게' 매달 5백만 원씩 10달 동안 총 5천만 원의 헌금을 해 준 것을 밝히자 유구무언이었다."고 말했었다. 다만 그는 돈을 받은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가 김삼환 목사에게서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 최 목사와 이 관계자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혹은 최 목사가 <교회와신앙>의 재정을 곧 자신의 쌈짓돈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이거나, 이 관계자가 최 목사의 면피를 위해 이미 퇴사한 남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교회와신앙>은 <교회와신앙>대로 남 씨를 통해 돈을 받고, 최 목사는 최 목사대로 (<교회와신앙> 직원들 모르게)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명성교회 한 관계자는 최삼경 목사의 주장에 대해 진상을 조사 중이라며 "돈을 줬다 해도 문서선교를 후원하는 차원에서 줬을 텐데, 그것을 최 목사가 마치 사적으로 준 것처럼 표현해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안에 대해 예장 통합측 이대위 관계자는 "예민한 사안이라 이대위 회의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삼경 목사는 김삼환 목사에게서 돈을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받았는지, 세금은 제대로 냈는지, 어디에 사용했는지, 돈을 받는 과정에서 통합이라는 교단과 그 이대위의 권위를 이용했던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본지의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