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박사 “병 고쳐달라 기도 안해, 나의 기도는…”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이어령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어령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어령 박사가 언론(조선일보 19일 보도)과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그는 암에 걸렸지만 현재 항암치료는 받고 있지 않다. 이 박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자신의 딸 故 이민아 목사와,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담담히 고백했다.

이 박사는 "성경에는 나중 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이 있다. 내 딸이 그랬다. 그 애는 죽음 앞에서 두려워 벌벌 떨지 않았다. '지금 나가면 3개월, 치료받으면 6개월' 선고를 듣고도 태연하니까, 도리어 의사가 놀라서 김이 빠졌다"고 했다.

그는 "(딸이) 혼자 미국에 가서 무척 고생을 했다. 3년 만에 법대 나오고 외롭게 애 키울 때, '아버지!'하고 목이 쉬도록 울 때, 그때 나의 대역을 누군가 해줬다. 그분이 하나님"이라며 "내가 못 해준 걸 신이 해줬으니 내가 갚아야겠다, 이혼하고도 편지 한 장 안 쓰던 쿨한 애가, '아빠가 예수님 믿는 게 소원'이라면 내가 믿어볼 만 하겠다, 그렇게 (기독교 신앙을) 시작했다. 딸이 아버지를 따라가야 하는데 아버지가 딸의 뒤를 좇고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또 "옛날엔 나는 약하니 욥 같은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지금은... 병을 고쳐달라는 기도는 안 한다. 역사적으로도 부활의 기적은 오로지 예수 한 분뿐이니까"라며 "나의 기도는 이것이다. '어느 날 문득 눈뜨지 않게 해주소서.' 내가 갈피를 넘기던 책, 내가 쓰던 차가운 컴퓨터... 그 일상에 둘러싸여 눈을 감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신은 생명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능력과 환경이 같아서 평등한 게 아니다.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라며 "햇빛만 받아 울창한 나무든 그늘 속에서 야윈 나무든 다 제 몫의 임무가 있는 유일한 생명이다. 그 유니크함이 놀라운 평등이다. 또 하나. 살아있는 것은 공평하게 다 죽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극복 스톤 롤 슬라이드 투쟁 어려움 저항 심연 도전 장애물 경험 불편 역경

회복탄력성,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은 현대 사회의 피상적 강함 개념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강인함을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강인함이 단순한 공격성이나 무감정함이 아닌, 오히려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깊은 내…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애국가, 신앙과 민족정신 만나 표현된 최고의 걸작”

애국가 통해 나라 사랑 되새기자 하나님만 독립 해방 주신다 고백 이념과 갈등 넘어 하나 묶을 도구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정기포럼이 ‘애국가와 나라사랑: 애국가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라는 주제로 5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금산교회

여성 차별과 신분제 타파, 문맹 퇴치와 한글 보급까지

3.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 남존여비로 여성 교육 전무 선교사들, 여성 교육 강조해 하나님 동일한 형상 일깨워 이화학당 등 교육기관 설립 내한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나타난 세 번째 큰 변화는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였다. 이는 여성 교육과 여권 신장의 결…

거모연

감리교 ‘거모연’, 민주당의 ‘헌법 파괴적 입법’ 규탄

감리교 시민단체 ‘거센 파도를 이기는 모래알 연합’(대표 박온순 목사, 이하 거모연)이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입법 행보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