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청년부 사역에 갈등이 생겼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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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

본지는 [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미국 남침례교단 목사인 그는 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의 글은 박 목사가 운영하는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그가 직접 쓴 것으로, 본지는 박 목사의 허락을 받아 이를 게재합니다. 아울러 필자의 요청에 따라, 글이 그의 웹페이지에 게시된 날짜를 맨 아래 밝혀둡니다.

지난 '교회청년부 사역에 갈등이 생겼습니다(1)'에 이어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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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과 교회의 사역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의로는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죄로 타락한 본성이 남아 있어서 인간의 도덕적 종교적인 양심과 의지력으로 스스로 행하는 사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도리어 왜곡되고 불완전하며 때로는 죄악이 되는 사랑으로 결말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자신을 통해 드러나게끔 성령님이 역사하도록 자신의 지식 양심 의 종교적 실력 등을 모두 내려놓아야만 비로소 온전한 이웃사랑이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주일에 교회에서 행하는 예배, 설교, 찬양, 기도, 말씀공부, 봉사 등 모든 사역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과 그 십자가만이 드러나게끔 행해야 합니다. 골고다 대속 죽음의 은혜와 진리를 가르치고 신자들의 몸에 배이도록 하는데 집중되어야 합니다. 신자들이 평일에 스스로 하나님을 알아가며 교제하는 일에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자기 마음에 있게끔 양육시켜야 합니다. 신자가 일주일의 삶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오직 주님의 십자가 사랑에 바탕을 두고 또 그 사랑이 이웃에게 실현되어지도록 말입니다.

바꿔 말해 예수님 그분을 신자들의 가슴에 가득히 채워서 그들의 손과 발을 통해 세상에 실현되게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아무리 경건하고 신령해 보이는 사역도 교회에선 행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정서적 감정적 기쁨 내지 평안을 채우는데 주력하는 종교적 행사는 힘써 행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사람이 평생토록 행할 첫째 일이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온전히 알아서 실현하지 않고는 그분을 기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작금 많은 교회들이 정작 예수님이 반드시 행하라고 명한 이웃사랑을 실현하지도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마저 잘못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 그분을 기뻐하고 삶의 유일한 소망으로 삼아야 하는데 알게 모르게 그분에게서 받는 현실적 복만 기뻐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이 이웃사랑이 바로 하나님사랑이라고 했는데 주일에 교회에 우리끼리 모여서 교회와 목사와 성도만 사랑하는 것으로 격하시켜버렸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다른 피조물과 달리 유일하게 영적인 존재로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당신 대신에 이 땅을 아름답고 거룩하게 다스리라는 것입니다.(창1:28) 또 그 일을 각 가정을 통해서 이루시길 원하셨습니다.(창2장)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을 배제하고 스스로를 최고로 높이는 타락으로 인해 세상은 탐욕의 무한경쟁 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기신 청지기 역할을 전혀 수행할 수 없고 도리어 피조세계는 인간의 죄악으로 황폐해지고 인간사회의 악은 더욱 확대발전 되었습니다. 노아의 심판을 겪고도 그랬으며 지금의 상황도 그때와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신자란 세상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며 그분의 이름을 증명하라고 따로 불려 나온 자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대로 이 땅을 회복시킬 책임을 맡은 것입니다. 그분의 청지기로서 자연과 인간사회를 아름답고 거룩하게 가꿔나가야 합니다. 우선 자기부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속사람이 강건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가정을 필두로 자기가 속한 모든 공동체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가 맺히게 해야 합니다.

정말로 예수 안에서 성령으로 거듭난 신자라면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오염을 막는 일에 마땅히 앞장서야 합니다. 남녀가 하나님의 신성한 언약 안에서 결혼하고 부부간에 진정으로 사랑하며 자녀를 출산하여서 믿음의 가문을 이어가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만이 자기 인생과 가정의 유일하고 절대적이며 완벽한 주인임을 주위에 드러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지 않고 주님의 사랑으로 섬김으로써 예수 십자가를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통치가 죄로 타락한 이 땅에 누룩처럼 번져나가게 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신자가 정작 해야 할 하나님의 일입니다.

따라서 교회사역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의 증거와 실천에만 초점을 맞추면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렇지 않거나 그 일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사역이라면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기독교 행사와 의식을 정기적으로 행한 인간적인 일일뿐입니다.

세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변

하나님의 일을 함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우선 예배와 설교와 성경공부 등을 통해 성도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가르치고 솔선해서 실천하는 본을 보여야 하는 전임사역자입니다. 평생을 두고 그 일에만 헌신하는 자입니다. 또 그 일로 사례를 받아 생활을 꾸려가기에 그 일이 직업이 되고 그 직업을 잘 수행하면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배워서 훈련받은 주님의 사랑을 자기가 하는 직업을 통해 이웃에게 실현함으로써 이 땅을 아름답고 거룩하게 다스려야 하는 일반 성도입니다. 일반신자에겐 자신이 가진 직업을 잘 수행하는 것이 더더욱 하나님의 일이 됩니다. 지금껏 설명 드린 맥락에 따라 세 질문에 대해 간단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첫째 힘에 버거운 교회 일과 개인적인 일을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둘을 나누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둘 다 하나님의 일입니다. 개인적인 일에서 주님이 명하시는 대로 이웃사랑을 잘 실현하고 있다면 시간과 노력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데다 복음의 직접적인 열매가 열리므로 주일 교회사역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일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신자들은 주일 교회에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에 감사 경배한 위에 하나님의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배워서 그 일에 헌신하는 삶을 살려고 결단해야 합니다. 주중에는 자기 직업을 통해서 이웃을 주님 사랑으로 섬김으로써 하나님의 일을 실제로 행해야 합니다.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당연히 또 가장 먼저 직업부터 가져야 합니다.

시간과 재물을 다 내려놓고 교회 일에 전념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전임사역자가 해야 할 일이지 일반성도가 행할 바는 아닙니다. 물론 주일 하루는 주님의 복음으로만 청년부를 충만케 하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나머지 6일에 지장이 생긴다면 문제입니다. 주일 하루는 나머지 6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평일 6일이 주일 하루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한 종이라면 교회 일과 개인 일을 조화시키는 문제에 사실상 갈등할 이유도 없습니다. 시간과 재물을 기꺼이 내려놓고 그 하루를 따로 떼어서 감사와 기쁨으로 주님께 이미 바쳤지 않습니까? 그러면 또 성령님이 나머지 6일을 주님 사랑 안에서 세상에서도 성실히 살아나갈 수 있는 믿음과 지혜로 채워주십니다.

엄격히 말해 현재 같은 마음가짐이라면 다른 청년들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질문자님부터 교회 봉사하는 일을 그만 두셔야 합니다. 맨 서두에 하나님이 가장 바라는 것이 신자 본인의 영적 충만이라고 했습니다. 영적으로 충만하지 않는, 최소한 그렇게 하려고 기도하고 헌신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 앞에서 봉사하는 것을 주님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선 주님의 사랑을 온전히 전할 수 없기에 청년부 부원들이 예배 중에 은혜를 받지 못합니다.

형제님이 전임사역자로 주님의 부름을 받아 평생을 헌신하지 않는 한 돈도 열심히 벌어야 합니다. 목회자도 교회 사역을 통해 사례를 받습니다. 일반 성도가 세속의 직업에 성실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도구와 통로를 넘어서 바로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 직업을 통해서 이 땅을 아름답게 보호하고 이웃들의 유익을 제고시켜야 합니다. 어서 빨리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은사에 합당한 직업부터 가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십시오.

교회 봉사는 정말로 더 열심히 더 큰 기쁨으로 행하시던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그만 두고 예배만 참석하든지 본인의 믿음과 형편에 따라 편할 대로 행하시면 됩니다. 교회 사역 자체가 하나님의 일의 본질이 아닙니다. 이런 맥락에서 청년부 자체에서 결정하고 시행하는 사역과 별도로 교회가 청년부를 동원하는 일은 솔직하게 청년부 사정을 말씀드리고 중지해달라고 교회지도부에 간곡히 부탁해야 합니다.  

▲박진호 목사

▲박진호 목사

둘째로 매주 고달프기만 한 청년부의 현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모든 이가 고달프다고 여겨지면 이미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거나 뭔가 방법론에 잘못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복음이 제대로만 가르쳐지면 사람들에게 기쁨과 활력을 주지 절대로 매번 반복되는 피곤과 짜증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은 교회는 청년들이 예수 십자가 은혜 안에서 건전한 직업을 갖고 하나님이 맡긴 청지기 직분을 잘 수행하게끔 만드는 데에 모든 사역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청년부 사역에 열심을 내지 않는 청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결과이기에 절대로 탓하거나 불만 원망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질문자님부터 피로감 위에 장래 직업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자칫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탓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형제님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이 아니라 청년부 사역을 책임지는 자라면 복음의 생명력이 넘쳐서 다른 성도들에게 거룩한 영향을 끼쳐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현재의 청년부가 정말로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데도 열심을 내지 않는다면 믿음이 아직 없는 탓입니다. 믿음이 성숙되지 않는 자는 잘 가르치고 기다려주어야지 야단칠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청년부 사역에서 직업은 성과 속으로 구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일 자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면 교회가 잘못하는 것입니다. (끝)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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