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삼자교회 탄압으로 가정교회 성장할 것”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소규모 가정 모임이 예배와 교육 책임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과 차이나 에이드(China Aid)가 공개한 중국 정부의 문서.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과 차이나 에이드(China Aid)가 공개한 중국 정부의 문서.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와 차이나에이드(China Aid) 밥 푸(Bob Fu) 대표는 최근 중국 정부에 등록된 삼자교회에 대한 탄압이 증가할수록 중국의 기독교인 숫자가 감소하기는 커녕 가정교회가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중국 당국은 후난(Funan)성에 있는 안후이(Anhui) 삼자교회(Three-Self Church) 건물을 철거했다. 이 교회의 출석 교인은 3천 명이다.

이번 주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과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는 저장(Zhejiang)성에 있는 삼자교회들이 세례를 주거나, 헌금을 걷거나, 부흥회를 하는 것을 금하는 중국 정부의 문서를 함께 공개했다. 해당 지역 목사들은 설교하기 사흘 전에 관계 당국에 설교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작년 한국 VOM과 차이나 에이드는 중국 정부의 문서를 공개한 적이 있었다. 중국 정부에 등록된 삼자교회 숫자를 30% 줄이려는 계획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나머지 삼자교회의 신자 숫자를 대폭 줄이도록 요구하는 문서였다. 그러나 중국과 세계 여러 공산권 국가의 역사를 보면, 세례를 금지하고 국가에 등록된 교회를 폐쇄해도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교회는 지하에서 성장했다. 교회는 지하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목적을 발견한다. 중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 증거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가정에 기반을 둔 예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VOM의 동역 단체인 차이나 에이드 대표 밥 푸 목사는 “중국 전역에서 교회 건물들이 철거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기독교인들은 가정에서 모일 수밖에 없다. 이 기독교인들에게 예배 자료와 교육 자료를 공급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예배와 교육을 책임졌던 교회의 역할 대부분을 평신도 지도자와 부모들로 구성된 소규모 가정 모임에서 감당하도록 전략을 수정하는 교회들이 현재 30개 이상의 성(省)에 수백 개가 넘는다. 정부 입장에서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이끄는 가정 모임과 부모들이 이끄는 주일 학교를 중단시키기가 훨씬 어렵다. 새로 태동하는 이 모든 가정 모임에 건강한 예배와 양육을 위한 자료들을 구비해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의 비공식적 가정교회 연합이 한국 VOM과 차이나 에이드에 ‘상자 속의 주일학교’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상자 속의 주일학교’란 교육을 받지 못한 부모도 가정에서 자녀와 친척에게 기독교 신앙의 모든 면을 가르칠 수 있도록 고안된 자료들이 들어 있는 상자를 가리킨다. 한국 VOM과 차이나 에이드는 12개월 이내에 이런 가정 교회에 적어도 상자 5,000개를 공급하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현숙 폴리 대표는 “상자 내용물은 그것을 사용할 중국 가정교회가 정했다. 상자에는 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합법적인 어린이 성경, 소형 비디오 플레이어, 디지털 자료로 구성된 부모와 자녀를 위한 종합적인 교육 자료가 들어있다. 이런 것들은 합법적이지만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들을 비밀리에 인쇄하거나 불법 자료들을 한 지역에서 구매하여 분배하지 않고, 합법적인 자료들을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준비하고 배포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이것은 중국 당국이 법적 근거를 대면서 이 운동을 방해하거나 중단시키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푸 목사는 이 상자 하나에 보통 7명에서 10명의 어린이가 쓸 수 있는 자료들이 들어 있는데, 안수받은 목회자나 전문 기독교 교육자가 아닌 부모와 평신도 지도자도 그 자료들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 현숙 대표는 “여러 해 동안 중국교회는 한국의 대형교회를 본보기로 삼고 모방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 기독교인들은 출석 교인이 3,000명인 대형교회를 정부에서 폐쇄하기는 쉬워도, 수 많은 가정에서 자신의 자녀와 이웃의 자녀를 가르치는 기독교인 부모 3,000명을 막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렇게 중국의 기독교가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돌아가려면, 전략도 수정해야 하고 자료들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VOM과 차이나 에이드는 이러한 변화에 필요한 도구들을 중국 기독교인들에게 공급하는 일에 전심전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상자 속 주일학교’의 상자 하나는 7만 5천원이다. 한국 VOM은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하나 이상의 상자를 후원하기를 권면하고 있고, 차이나 에이드도 미국 교회에 유사한 권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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