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교사, 터키서 괴한의 공격으로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ICC “칼에 가슴과 등 3차례 찔려… 암살 주장도”

▲터키 이스탄불.  ⓒUnsplash

▲터키 이스탄불. ⓒUnsplash

한국인 선교사가 19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디야르바키르시 남동쪽 거리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가 20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선교사 A씨는 괴한의 칼에 가슴과 등을 3차례 찔렸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16세 용의자를 체포한 뒤,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터키에서 5년 동안 생활해 온 A씨는 올해 초 가족들과 함께 디야르바키르에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소규모의 기독교 공동체의 목양을 담당하고 있었다.

현지 관리들은 용의자가 A씨의 휴대폰을 훔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기독교인들은 분명한 암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아내와 1명의 아들을 두고 있으며, 둘째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장례 예배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ICC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7년 지브르 출판사(Zivre Publishing House)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3명의 기독교인이 순교한 이후 터키에서 살해된 첫번째 기독교인이다.

한편, 지난 3년 동안 터키 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박해와 위협 등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터키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ICC 중동 지역 담당자인 클레어 에반스(Claire Evans)는 “이번 사건으로 터키 기독교인들은 슬픔과 충격, 두려움을 강하게 느꼈다. 터키에서 순교는 일상적인 일이 아니다. 이 사건은 슬플게도 오늘날 이 나라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보여준다. 올해만 해도, 기독교인들을 향한 적대감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큰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우리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이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의 평안이 유가족들과 함께 하길 기도한다. 또 당국이 종교적 관용의 공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기를, 법대로 정직하게 사건을 수사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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